4G 연속 우취 끝 '5실점' 첫 패전이지만…제구 잡은 160km 신인, 1군 콜업 희망 봤다
[OSEN=이상학 기자] ‘160km 파이어볼러’ 신인 김서현(19·한화)이 퓨처스리그 4번째 선발등판에서 첫 패전을 안았다. 5실점으로 결과는 아쉬웠지만 볼넷을 1개로 줄여 제구를 잡는 등 내용 면에선 괜찮았다.
김서현은 지난 25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한화가 1-9로 패하면서 김서현은 1~2군 통틀어 KBO 공식 경기에서 첫 패전을 안았다. 퓨처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0에서 2.78로 올랐다.
전국적인 장맛비로 등판이 계속 미뤄진 김서현에겐 지난 6일 고양전 이후 19일 만의 등판이었다. 그 사이 비 때문에 등판이 계속 미뤄졌다. 올스타 휴식기 전이었던 13일 서산 두산전을 시작으로 21~23일 서산 SSG전까지 4경기 연속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이 불발됐다. 당초 장민재와 1군 선발 콜업을 두고 경쟁했는데 12일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장민재가 먼저 올라갔다.
퓨처스에 남은 김서현은 이날 모처럼 실전 마운드에 올랐고, 1회 김태진을 3구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했다. 김웅빈에게 우중간 2루타, 박주홍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예진원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박수종과 우승원에게 연속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가 쌓였다. 박성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이세호를 땅볼 유도했지만 3루수 김건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포수 허관회가 이세호의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김태진을 1루 땅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정리했다. 3회에도 2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박수종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이세호를 4구 만에 루킹 삼진 요리했다. 5회에도 김태진을 좌익수 뜬공, 김웅빈을 1루 땅볼로 투아웃을 잘 잡았다. 그러나 박찬혁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박주홍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예진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볼넷을 내준 뒤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경기 첫 볼넷 허용. 구원 송윤준이 연속 안타를 맞고 김서현의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불러들여 최종 5실점(4자책)으로 끝마쳤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총 투구수 92개로 스트라이크 56개, 볼 36개. 최고 151km 평균 149km 투심 패스트볼(48개)을 중심으로 커브(43개), 체인지업(1개)을 구사했다. 1군에서 트맥맨 기준 최고 160.7km까지 던졌던 김서현은 선발 전환 후 최고 구속이 떨어졌지만 평균 구속 150km 언저리를 유지하며 제구를 잡는 데 주력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구가 안정되고 있다. 크게 빠지는 공이 줄었고, 존 근처에서 형성되는 공이 늘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지난달 25일 서산 두산전 56.8%(42/74), 6일 고양전 61.8%(60/97) 그리고 이날 고양전 64.1%(56/92)로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앞서 2경기에서 각각 4개, 3개였던 볼넷도 이날 1개로 줄었다. 기존에는 주자와 관계없이 세트 포지션으로만 던졌던 김서현은 이제 주자가 없을 때 와인드업을 하며 이중 키킹 동작을 추가해 밸런스를 잡았다. 팔 각도도 로우 스리쿼터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주 김서현에 대해 “평균자책점은 좋지만 이닝당 출루 허용이 높은 편이라 조금은 더 봐야 한다. 당분간 (퓨처스에서) 선발로 적응을 하면서 1군 선발진 상황도 봐야 한다. 한승혁이나 장민재가 던지는 것을 보고 선발을 바꿔야겠다 싶을 때 김서현이 잘하고 있어야 1군에 콜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승혁은 2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2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제구 난조를 보이며 55구 만에 조기 강판됐다. 30일 문학 SSG전까지 한 번 더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때도 기대에 못 미치면 김서현과 자리를 맞바꿀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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