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2Q 컨콜종합] "반도체 회복국면…HBM 투자 우선순위"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업황 부진에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상반기 저점을 지나 하반기 회복 국면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프리미엄 제품 투자에 집중하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6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2분기 매출 7조3천59억원, 영업손실 2조8천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전분기(영업손실 3조4천23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영업손실은 1분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실적 부진이 저점을 찍었다 보고 하반기 상대적으로 재고 수준이 높은 낸드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고, 고용량 DDR5와 HBM3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부사장)은 "HBM 제품을 포함한 그래픽D램 분야 매출이 지난 4분기부터 빠르게 오르면서 2분기 현재 전체 매출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라갔다"며 "3분기에 AI향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상당 수준으로 확보돼있어 2분기와 비슷한 모습의 수요 건정성 및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DDR4는 생산량을 줄이고 (차세대 D램인) DDR5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시장 대비해서 2분기 정도 앞서서 믹스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BM에 대한 향후 로드맵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HBM2부터 HBM3로 넘어오는 과정, 3E 도입 계획 등을 종합하면 2년 간격으로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2026년경 HBM4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BM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적인 고성능 메모리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HBM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향후 HBM에 투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다만 생산량(캐파) 확대를 위한 증설보다는 공정전환에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양산에 투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전사적으로 캐파 증설보다는 공정전환에 집중하고 설비투자(캐펙스) 효율성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 보다 50% 투자 규모를 축소한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추가 감산한다.
SK하이닉스는 "낸드의 경우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어서 현재 5~10% 추가 감산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선다.
회사측은 "낸드와 솔리다임 간의 개별 역량 통합, 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조직 간소화 등 중복 비용을 줄여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최근 웨스턴디지털(WD)과 키옥시아 합병 논의와 관련해 해당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합병 관련 구체적 조건 등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 양사의 합병이 키옥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저희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반도체 팹(공장)과 관련해서는 "시장 수요, 장기 지정학적 리스크, 팹 운영 효율성 등 종합적 요인을 고려해 중국 운영 계획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안정적 사업 운영 위해 수출 통제 등에 대해서는 각 정부, 이해관계자와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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