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국내 대기업 첫 ‘저출산 전담팀’ 구성… 임·출·육 지원 논의

첫 행보로 8자녀 직원가족 면담
결혼휴가·경조금 등 개선될 듯

현대자동차 노사가 저출산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올해 단체교섭과는 별개로 ‘저출산·육아지원 노사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내 대기업이 저출산 대책 모색을 위해 노사 차원에서 TFT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FT가 어떤 방향으로 출산 및 육아 지원 방안을 도출하느냐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TFT는 국가 현안으로 부상한 저출산 문제에 대한 노사 차원의 대책을 모색하는 한편, 직원들의 ‘생애주기(결혼·임신·출산·육아·취학)’에 기반을 둔 종합적인 출산 및 육아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서 현대차 노조는 2023년 단체교섭 요구안으로 ‘저출산 대책’을 상정한 바 있다”면서 “회사 또한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저출산 대책과 육아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던 만큼 양측이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눈 끝에 함께 TFT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TFT의 첫 행보로 현대차 전주 공장에 근무 중인 8자녀 직원 가족을 방문해 면담하기로 했다. TFT는 8자녀 직원 가족에게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고 다자녀 출산 및 육아에 따른 고충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향후 저출산 및 육아 지원 관련 대책 논의와 제도를 수립할 때 해당 직원 가족과의 면담 결과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출산 및 육아 지원과 관련해 현재 △결혼 휴가 △결혼 경조금 △출산 전·후 휴가 △출산 지원금 △직장 어린이집 운영 △고등학교·장애인 특수학교·대학교 학자금 지원 등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TFT 논의를 통해 관련 제도들에 대한 개선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최대 과제인 저출산 문제 대응을 위해 현대차 노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