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 수감→가택연금 계획”
미얀마 군부가 교도소에 수감된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78)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AP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미얀마 군부는 불교 행사와 맞물린 사면의 일환으로 수도 네피도의 교도소에 수감된 수치 전 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군부는 다음달 1일 새 불상을 축성하는 행사를 열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이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가 이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친군부 성향 매체에 소속된 기자들이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있다고 AP는 덧붙였다. 다만 수치 전 고문이 언제, 어디로 옮겨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치 전 고문은 2021년 2월1일 쿠데타 직후 자택에서 체포됐다. 체포 이후 소재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 붙잡혀 있다가 지난해 6월22일 교도소에 수감됐다. 옥중에서 재판을 받으며 부패 등 여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형 총 33년에 처해졌다. 일부 혐의는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그에 관한 소식은 거의 새어나오지 않고 있으며, 그의 변호사조차 언론에 소식을 언급하는 게 금지돼 있다. 앞서 BBC미얀마가 수치 전 고문이 이미 교도소를 나와 네피도 모처의 차관급 인사 주거지로 이송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AP에 정보를 밝힌 관계자는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돈 쁘라맛위나이 태국 외무장관이 수치 전 고문을 교도소에서 접견한 이후 석방 가능성이 조금씩 언급되기 시작했다고 AP는 전했다. 돈 쁘라맛위나이 장관에 따르면, 그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전 고문은 과거에도 1989년부터 2010년까지 가택연금 상태로 10년 이상을 보냈다. 미얀마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상징이 되며 1991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이 2020년 총선에서 군부를 누르고 압승하자 군부는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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