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단 지휘부 16첩 반상 호화파티…사병들 앓아눕기도"

원태성 기자 홍유진 기자 2023. 7. 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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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9사단 복지회관 백마회관에서 사단 지휘부가 메뉴에도 없는 16첩 반상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백마회관은 현역 군인, 사관생도, 군무원과 그 가족 등을 위한 군 복지시설"이라며 "9사단에서는 김진철 전임 사단장 시절부터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황제 식사'를 대접받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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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 사적 모임서도 특혜…"회관병, 소주병 스티커 갈이도"
육군 "모든 복지회관 점검, 필요한 조치 취할 것"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9사단 백마회관 갑질 및 부조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7.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홍유진 기자 = 육군 제9사단 복지회관 백마회관에서 사단 지휘부가 메뉴에도 없는 16첩 반상을 요구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육군은 모든 복지회관의 실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민간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백마회관에서 장기간 이어진 육군 9사단 지휘부의 호화 파티 및 갑질 행태를 고발했다.

군인권센터는 "백마회관은 현역 군인, 사관생도, 군무원과 그 가족 등을 위한 군 복지시설"이라며 "9사단에서는 김진철 전임 사단장 시절부터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황제 식사'를 대접받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에서 △VIP룸 사용 △사단장 특별대우 △메뉴(식단)판에 없는 특별메뉴 요구 △사적모임 목적 부당사용 등을 일삼았다.

일반 손님이 셀프바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가는 것과 달리 VIP룸에서는 사단장, 부사단장, 참모장 등 사단 지휘부를 위해 회관병들이 30분 간격으로 서빙을 해야 했다. 사단장이 주최하는 모임이나 식사에서는 사기 그릇을 사용하고 별도의 빨간 냅킨을 비치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사단 지휘부는 특별 메뉴와 특별 디저트도 자주 요구했다. 특별 메뉴는 16첩 반상으로 구성된 한정식으로 홍어삼합, 과메기, 대방어회 등이 제공됐다.

특별 디저트는 회관병들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와 망고 등 제철 과일, 매실차 오미자차 등으로 구성됐다. 디저트(후식)는 양식 코스에만 제공되는 것인데도 지휘부가 식사할 때는 별도 제공됐다.

김 전 사단장은 가족과 교회 목사 가족을 초청하는 등 사적모임을 할 때도 특별대우를 받았다.

조선대 학군단 출신인 김 전 사단장은 지난해 8월 조선대 학군단 총동문회 회장 및 임원단과 만찬을 했는데 당시 회관병들은 소주병에 '조선처럼'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9사단 백마회관 갑질 및 부조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7.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편제보다 5배 많은 회관병…황제식사 대접하다 앓아눕기도"

군인권센터는 "백마회관 회관병들이 지휘부까지 수시 대접하느라 병에 걸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백마회관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운영하지만 지휘부가 점심식사를 할 경우 회관병들이 낮 12시에 출근해야 한다.

현재 백마회관에는 회관병 10명이 근무하지만 실제 편제는 2명에 불과하다.

한편 육군은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육군은 해부대 복지회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사안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은 법과 규정에 의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관리병들의 복무여건과 근무환경에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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