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여러 명과 했냐 묻고 가슴 만져"…모델 가룸도 소속사 대표 미투

김학진 기자 2023. 7. 26.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인화보 등을 찍는 '아트그라비아' 업체 대표 장모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모델 가룸도 피해 사실을 밝혔다.

앞서 스트리밍(실시간재생) 플랫폼을 통해 몇몇 모델은 소속사 대표에게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한편 피해자들은 지난 21일 장씨를 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실을 파악한 뒤 장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룸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성인화보 등을 찍는 '아트그라비아' 업체 대표 장모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모델 가룸도 피해 사실을 밝혔다.

앞서 스트리밍(실시간재생) 플랫폼을 통해 몇몇 모델은 소속사 대표에게 성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이와 관련 가룸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저도 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라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한 달째 되는 신입이었다. 고작 한 달 되는 저에겐 피해자분들이 겪은 일 만큼이나 큰일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고 싶어 글 남긴다"며 "처음 입사한 당시에 대표는 촬영을 명분으로 사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물어봤다"라고 떠올렸다.

가룸은 "성관계는 한 달에 몇 번 하냐 남자친구와는 무슨 자세로 하냐 어떤 표정을 하냐 오르가슴을 느껴 보았냐 등 수치심을 느낄 만한 이야기들과 많은 희롱을 당했다"며 "당시엔 제가 회사가 처음이고 '그라비아 회사이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이상한 건가? 다들 이러나?' 라고 생각하며 웃어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후에 미팅을 할 때마다 대표의 이런 질문들은 계속됐다. '성향이 어떻게 되냐' '맞는 것을 좋아하냐' 같은 질문도 하고 일탈을 해봤냐기에 저는 성적인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워봤다고 답했다"면서 '그러자 그런 일탈 말고 남자 여러 명이랑 했다던가 바람을 피웠다든가' 등의 일들을 말하라고 했다"라고 폭로를 이어갔다.

또 "저는 솔직히 불편했고 그런 일들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적 없다 했다. 그러자 본인과 하는 상상을 해보라며 이야기를 했고 불편해 하는 기색을 보이자 다른 이를 빗대어 '그 사람과 하는 상상을 해보라' 했다"면서 "촬영을 할 땐 흥분을 해야 표정이 잘 나온다며 아래가 젖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촬영을 위해 가슴을 본다며 가슴을 터치하거나 하는 행위도 했지만 저는 아무것도 몰랐던 터라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촬영을 위한 거니 참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후에 대표님께서 다짜고짜 전화가 와서 화를 내신 적도 있었다. 제게 모델들이랑 만나서 노는 거 아니냐' '친해지지 말고 걔네 말은 믿지도 마라'며 혼을 내셨는데 전 잘못한 게 없기에 어리벙벙했었다"며 "이제야 본인의 범죄를 제가 모르게 하려고 했던 행동임을 알았다. 왜 미리 알아채지 못했을까, 마주 보며 그 친구들과 얘기하는 순간에도 알아채지 못한 제가 너무 원망스럽고 미안하다"라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끝으로 가룸은 "피해자들의 힘들었던 시간은 누가 보상하는 것인가. 닳고 닳은 마음들은 누가 돌려줄 것인가. 가해자는 꼭 처벌받아야 한다. 피해자들에 힘이 돼 주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지난 21일 장씨를 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들을 상대로 사실을 파악한 뒤 장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들은 수년간에 걸쳐 수십 차례의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으나, 대표 장씨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