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드는 빚투…증권사 신용융자 20조 육박

조슬기 기자 2023. 7. 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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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또다시 늘고 있습니다. 

특히, 2차전지주 투자 열풍을 타고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조슬기 기자, 최근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9조 9천409억 원으로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규모를 말하는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 8천846억 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0조 562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20조 원에 바짝 다가선 모습입니다.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18조 원대로 줄었는데 2차 전지주 강세 속 다시 늘어난 겁니다. 

증권가는 빚투가 늘어난 원인으로 가파른 코스닥 지수 상승세를 꼽는데요.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이달 들어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너도나도 증권사에서 빚을 내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빚투 부작용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최근 빠르게 늘어난 것과 더불어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가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 대출로 주식을 매수한 후 대금을 갚지 않은 액수를 뜻하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최근 5천억 원대 중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연초 1천900억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많다는 건 그만큼 '단타 빚투'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특히, 위탁매매 미수금은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임의로 매도해 대금을 반환하는 '반대매매'에 언제든 나설 수 있는 금액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언제든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코스닥 시장에 대한 과열과 쏠림 경고음이 나오면서 증시 조정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빚을 낸 개인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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