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 현장] 정유석 골키퍼 코치, “0대2 패 책임감 커...선수 회복 돕겠다”
“코치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교훈 삼아서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고, 선수가 빨리 회복하도록 돕겠습니다.”
정유석(46) 여자 축구 대표팀 골키퍼 코치는 26일 호주 시드니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지도자로서 불찰이 크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많이 분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콜린 벨(62)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17위)은 25일 콜롬비아(25위)와 벌인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전반 30분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후, 9분 뒤 추가골을 내줬다. 상대 린다 카이세도(18·레알 마드리드)가 측면 돌파 후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 윤영글(36·BK 헤켄)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골라인 안으로 넘겼다. 전반 두 골을 내준 후 한국은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결국 고대하던 1차전 승리를 놓쳤다. 한국은 오는 30일 모로코(72위)와 2차전을 벌인다.
정 코치는 “어제 속상하면서도 반성도 많이 했다”면서 “선수가 마음을 다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영글은 스웨덴 무대에서 활약하는 골키퍼. 이날 선수들이 훈련을 다 마친 후에도 홀로 운동장에 남아 달렸다. 정 코치는 “운동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착실한 선수다. 스트레스도 운동으로 푼다”고 했다.
이어 “선수가 멘털을 회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축구에선 한 경기당 평균 2.5골이 나오곤 하는데, 각 팀이 한 골은 허용한다는 이야기”라며 “어제의 경우 나오지 말아야 할 실수가 나왔지만, 실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여자 축구 저변에 대한 고충도 털어놓았다. 정 코치는 “학생 여자 선수들을 보면, 주요 골키퍼 자원은 한 학년에 5명 정도다. 250~300명에 이르는 남자 축구와는 비교가 안 된다”며 “우리 골키퍼들은 스스로 실력을 쌓아 올린 뛰어난 선수”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 골키퍼는 윤영글, 김정미(39·인천현대제철), 류지수(26·서울시청)다. 2011년 골키퍼로 현역 은퇴한 정 코치는 2019년부터 여자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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