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17개월째 부정적… 반도체는 회복 기대감

임정환 기자 2023. 7. 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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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기전망이 17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며 장기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여름휴가 특수 영향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비제조업 부문도 다시 부진으로 돌아섰다.

BSI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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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0대기업 8월 BSI ‘93.5’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 부진
반도체 등 전자장비 ‘100’ 회복

기업 경기전망이 17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며 장기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월 여름휴가 특수 영향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비제조업 부문도 다시 부진으로 돌아섰다. 다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부문이 11개월 만에 간신히 기준점을 회복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금융업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종합경기 BSI는 93.5를 기록했다. 종합경기 BSI가 기준선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99.1)부터 17개월째다. 17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BSI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8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1.8)과 비제조업(95.2)이 한 달 만에 다시 동반 부진으로 돌아섰다. 여름휴가 특수의 영향으로 비제조업 7월 BSI가 101.6을 기록하며 14개월 만에 긍정 전망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은 2022년 4월부터 17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제조업은 기준선을 초과한 업종이 전무했다. 다만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BSI가 100을 기록했다. 전자·통신장비 BSI가 100을 회복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금속 및 금속제품(82.1), 비금속 소재 및 제품(83.3),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5), 목재·가구(85.7), 섬유·의복(92.3), 자동차·기타운송장비(93.9), 석유·정제·화학(96.4) 등 업종도 업황 부진이 예상됐다.

비제조업은 여가·숙박 및 외식(123.1), 정보통신(105.9) 등 2개 업종이 호조 전망을 보였으며 전기·가스·수도는 기준선에 걸쳤다. 운수 및 창고(85.2), 도·소매(90.7), 건설(93.2),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 서비스(93.3)는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이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한 매출 둔화와 재고 증가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을 과감히 추진하는 한편, 노동시장 개혁과 세제경쟁력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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