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붙은 것 같네요" 후반기 벌써 2세이브, '돌부처'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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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서 깔끔한 세이브.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4점차 1사 1,2루 위기 상황에 세이브 요건이 만들어졌고,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번타자 추신수부터 상대했다.
오승환은 세이브를 챙긴 2경기 외에도 23일 KT전에서 1점 차 뒤진 상황에서 팀 사정상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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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위기 상황에서 깔끔한 세이브. 팬들이 기다리던 돌부처의 모습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후반기 들어 벌써 2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팀 승리의 마무리는 모두 오승환 담당이었다. 지난 22일 대구 KT 위즈전에서 삼성이 5-2 역전에 성공한 9회초. 삼성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을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감이 좋았던 타자 강백호를 첫 타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대타 김준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수월하게 잡았다. 2아웃 이후에 배정대에게 볼넷, 김민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2사 1,2루 상황에서 김상수를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그리고 삼성이 다시 승리 찬스를 맞이한 25일 대구 SSG 랜더스전. 8회말 추가 득점으로 5-0 크게 앞서던 삼성은 선발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내려간 9회초 최지광이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최지광은 첫 타자 박성한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하재훈에게 홈런을 맞으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솔로 홈런 이후 김성현에게 다시 안타.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랐지만 또다시 다음 타자 대타 최준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가 쌓였다. 4점 차지만 마냥 두고볼 수만은 없는 상황. 결국 삼성 벤치가 다시 움직여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했다.
4점차 1사 1,2루 위기 상황에 세이브 요건이 만들어졌고,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번타자 추신수부터 상대했다. 하지만 공 4개로 경기를 끝냈다. 추신수와의 승부에서 147km 직구로 외야 플라이를 유도해냈고, 최지훈에게도 초구 변화구로 1루수 앞 땅볼을 잡아내면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기 시작 직후 2세이브. 그것도 삼성의 팀 2승이 모두 오승환의 세이브로 마무리가 됐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이지만, 전반기는 실점이 늘어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승환이 흔들리면서 삼성 불펜 전체가 요동쳤다. 보직 이동과 깜짝 선발 등판까지 하면서 '오승환의 힘'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휴식기 이후 후반기 출발이 좋다. 오승환은 세이브를 챙긴 2경기 외에도 23일 KT전에서 1점 차 뒤진 상황에서 팀 사정상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그런 오승환의 투구를 지켜보는 박진만 감독도 "올스타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며칠 쉬면서 공이나 구질에 힘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긍정적인 소식이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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