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수 있을 때까지 세계각국서 야구재능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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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을 보니 제 속에서 묘한 감정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요. 이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지 않더군요."
이만수(64)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25일 'KBO 유망주 육성캠프'에 참여한 소감을 특유의 투박하지만 진솔한 음성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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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포수 41명 교습
“미래 이끌 후배들 자랑스러워”
라오스·베트남 야구발전 후원
“어린 선수들을 보니 제 속에서 묘한 감정이 계속 올라왔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요. 이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민국 야구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흥분된 마음이 가라앉지 않더군요.”
이만수(64)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25일 ‘KBO 유망주 육성캠프’에 참여한 소감을 특유의 투박하지만 진솔한 음성으로 전했다. 그는 지난 24일부터 충북 보은 KBO 야구센터에서 중학교 3학년 포수들 41명에게 교습을 하고 있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캠프엔 역시 포수 출신인 김동수(SBS Sports 해설위원), 강성우(전 SK와이번스 선수) 등도 코치로 동참했다. 윤학길, 송진우, 차명주 등 투수 출신 코치들도 옆 야구장에서 중학생 유망주들을 가르친다.
“후배들을 위해 포수 아카데미를 열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어요. 라오스와 베트남에 야구를 보급하고 후원하는 일에 힘쓰다 보니 미루게 됐지요.”
그가 은퇴 후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단을 설립하고 지원해 온 것은 유명하다. 지난 2013년 ‘라오J브라더스’ 창단으로 시작한 라오스 야구는 성장을 거듭, 지난 5월 동아시아컵 야구대회에서 2승 2패로 5위를 했다. 이 이사장은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대회에서 첫 승을 하면 수도인 비엔티안의 대통령궁 앞에서 팬티만 입고 뛸 것”이라며 웃었다. 라오스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기 위해 2007년 SK와이번스 구장에서 벌였던 이벤트 재현을 약속한 것이다.
그가 라오스의 야구를 이끌자, 베트남에서도 도와달라고 요청해왔다. 그는 2019년부터 베트남 야구협회 설립, 내셔널컵 대회 개최, 국가대표팀 감독의 한국인(박효철 감독) 유치 등을 주선했다.
이 이사장은 “그 과정에서 한국국제학교 교사로 베트남 국가대표팀 야구지원단장이었던 이장형 감독의 역할이 컸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동남아 야구 후원을 꾸준히 펼치는 바탕엔 헐크파운데이션이 있다. 현역 시절 자신의 별명인 ‘헐크’를 붙여 2016년 창립한 재단은 재능기부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오스에 야구 지도자들을 파견하며 월급을 주고, 야구 장학생 후원을 하다 보니 늘 돈이 모자랐다”고 이 이사장은 되돌아봤다. 그는 은퇴 후 들어왔던 2건의 광고 수입 4억 원을 2차례에 걸쳐 재단에 기부했다. “두 번 다 아내에게 알리지 않고 재단 기금으로 넣었더니 무척 섭섭해하더군요. 상의하면 허락했을 텐데 그랬다며(웃음).”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교회 장로인 그는 봉사를 자신의 소명으로 여긴다고 했다. “많은 분들이 제 뜻을 알아주시고 십시일반으로 기부해주시는 덕분에 헐크재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고마운 분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늘 겸손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걸어 다닐 수 있을 때까지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를 넘어서 세계 각국에까지 재능 기부를 실천하겠습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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