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이익 3조 육박…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박정경 기자 2023. 7. 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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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금리 상승과 증시 회복세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이익을 거뒀다.

이에 신한·하나·우리 등 나머지 3대 금융그룹도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선 하반기엔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로 상반기 실적을 못 따라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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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 순이익 2조9967억 달해
나머지 3대 금융 실적도 낙관
하반기엔 마진 하락 등 먹구름

KB금융그룹이 금리 상승과 증시 회복세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이익을 거뒀다. 이에 신한·하나·우리 등 나머지 3대 금융그룹도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선 하반기엔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로 상반기 실적을 못 따라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26일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이 1조499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2분기(1조2099억 원)보다 23.9% 증가한 것으로, 올 1분기(1조4976억 원)와 비교해서도 0.1% 늘었다. 이로써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99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이 상승해 이자 이익이 늘었고 금리 하락, 증시 회복 등으로 유가증권 평가액이 증가해 비이자 이익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둠으로써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하나·우리금융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4조3600억 원 정도로 지난해 2분기 실적(4조3263억 원)을 소폭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이 시장의 예상을 깬 결과를 내놓음으로써, 나머지 금융그룹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이 같은 실적 잔치는 2분기에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반기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긴 하지만, 국내 기준금리 동결론과 상생금융 정책 등으로 예대금리차 축소와 NIM 하락 압력으로 이자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체율 상승과 9월 말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으로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의 경우 2분기 말 연체율(0.23%)과 총여신 중 회수가 불투명한 여신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0.25%)이 전 분기보다 각각 0.03%포인트와 0.0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의 건전성 지표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추세적 상승세가 이어지는 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이야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확대에다, 금융당국의 선제적 충당금 적립 요구가 더해지면서 대손비용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라며 “하반기엔 상반기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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