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없는 시신’ 사건, 용의자 어머니도 체포… 금쪽이 양육 화근됐나
일가족 공모 가족범죄 가능성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발생한 ‘머리 없는 시신’ 살인 사건이 가족 전체가 공모한 범죄였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용의자의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사체 유기 혐의로 체포한 것이다. 용의자의 할아버지는 손녀를 지나치게 관용적으로 대한 아들 부모의 양육 방식이 화근이 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2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전날 이번 사건 용의자인 다무라 루나(29)의 어머니이자 파트타임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던 다무라 히로코(60)를 사체 등 손괴·유기·영득죄로 체포했다. 히로코는 집에 피해자의 훼손된 사체(머리)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신고하지 않아 범행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체포로 용의자의 부모 모두 구속돼 이번 사건은 ‘가족 범죄’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경찰은 용의자의 아버지인 다무라 슈(59)를 같은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루나와 슈 부녀는 범행에 쓰일 톱과 가방을 최근 함께 구입했으며, 그 뒤 지난 1일 심야에서 2일 새벽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루나는 지인이었던 피해자 남성(62)와 함께 삿포로시 주오구의 한 호텔 객실에 들어갔으며, 그를 살해하고 머리를 절단한 다음 유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는 딸과 함께 차로 빠져나오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뒤 경찰은 지난 24일 가택수사를 통해 부녀의 자택에서 절단된 신체 부위를 발견했으며,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모친인 히로코의 혐의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3명의 용의자가 이번 사건에서 각각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와 관련해 루나의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루나는 사건 전 피해자 남성과 불편한 관계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같은 문제가 살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루나는 평소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등 인간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자신의 뜻에 조금 맞지 않으면 거부하는 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의 공모와 관련해서는 딸에게 지나치게 관용적이었던 양육 태도가 문제가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용의자의 할아버지는 언론 인터뷰에서 “손녀가 고교 중퇴 이후 일도 거의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아들도 며느리도 (딸에게) 일절 화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이렇게 키우는 방법도 있나’라고 생각했다”며 “아무튼 루나는 너희들이 돌보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들 부부에게)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었다”고 전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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