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탁현민표 야간 열병식’ 내일도 할 듯... 야간연습 포착
북한이 ‘전승절(戰勝節)’이라고 주장하는 27일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에 심야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밤 시간대에 열병식을 치르는 것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2018년 북측 인사와 만나)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했었다.
26일 여러 정부 소식통은 “북한 열병식이 이르면 내일 0시에 시작해 이른 새벽 시간까지 진행될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북한은 매년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해 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수도 평양에서 조국 해방 전쟁 승리 70돌 경축 행사가 성대히 진행된다”고 25일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전투기 등을 동원한 야간 에어쇼 연습 등 심야 열병식을 할 징후들이 뚜렷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2018년 9월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까지는 대부분 오전에 개최했지만,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부터는 4번 연속 저녁이나 심야에 진행했다.
탁 전 비서관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북측 인사에게 이 같은 심야 열병식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현송월에게 ‘극적 효과’와 ‘감동’을 연출하려면 밤에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그는 스스로 주장했다.
탁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종료에 맞춰 지난해 5월 10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2018년 현송월 (당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연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현 단장은 연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결정권한이 있었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열병식은 밤에 하라고 내가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8년 4월 평양에서 남북합동공연을 함께 준비했었다.
탁 전 비서관은 “밤에 해야 조명을 쓸 수 있고, 그래야 극적 효과가 연출된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밝게 보여주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은 어둡게 만들어버리면 된다”며 “그래서 밤행사가 낮행사보다 감동이 배가 된다. 이후 북한은 계속 밤에 열병식을 했다. 북한의 연출이 조금씩 세련돼져가고 있다”고 했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심야 열병식을 여는 이유에 대해 군사적·실용적 목적도 거론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의 감시 자산이 북한의 주요 무기 시설에 대해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상황에서, 주요 무기의 이동 경로를 감추기엔 낮보다는 밤이 전술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열병식 행사 시간을 야간으로 택한 것은 평양의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조명발’로 평양의 낙후된 모습을 분식(粉飾)하기 위해 밤 시간을 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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