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징크스’ 못깬 여자축구, 아직 안끝났다

허종호 기자 2023. 7. 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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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여자월드컵 '첫 경기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한국은 2003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에 이어 올해 호주·뉴질랜드까지 4차례 여자월드컵에서 모두 첫 경기, 즉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패와 무득점을 남겼다.

16세 26일인 케이시 페어는 1999 미국 여자월드컵에서 16세 34일에 출전한 이페아니 치에진(나이지리아)의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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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콜롬비아에 0-2패
모로코 잡고 독일과 비기면 희망
16세 페어, 월드컵 최연소 출전
케이시 페어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여자월드컵 ‘첫 경기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이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게 쪼그라들었으나,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5위 콜롬비아에 0-2로 졌다. 한국(골득실 -2)은 모로코(골득실 -6)와 같이 1패(승점 0)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3위에 자리했다. 독일(골득실 +6)이 콜롬비아(골득실 +2)와 1승(승점 3)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1위다. 여자월드컵에선 각 조 1∼2위가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콜롬비아를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로 설정,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H조에 콜롬비아와 더불어 FIFA 랭킹 2위 독일과 72위 모로코가 편성됐기에 한국은 콜롬비아를 조 2위 다툼 상대로 여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첫 경기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은 2003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에 이어 올해 호주·뉴질랜드까지 4차례 여자월드컵에서 모두 첫 경기, 즉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패와 무득점을 남겼다.

한국은 첫 경기 징크스 탓에 험로를 걷게 됐다. 그러나 30일 모로코와 2차전, 그리고 다음 달 3일 독일과 3차전에서 반전하면 16강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2연승이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모로코를 이기고 독일과 비긴 후 골득실을 따져서 조 2위를 노리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다만 독일과 콜롬비아가 2차전에서 비기면 2연승이 필요하다.

한국은 8년 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기적을 연출, 1차전 패배에도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당시 한국은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지고,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기면서 조 최하위인 4위에 머물렀으나 3차전에서 스페인을 2-1로 제압했다. 한국은 조 4위에서 조 2위로 도약, 16강에 올랐다.

한편 ‘막내’ 케이시 페어는 콜롬비아와 1차전 후반 33분 교체 투입, 여자월드컵과 남자월드컵까지 통틀어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16세 26일인 케이시 페어는 1999 미국 여자월드컵에서 16세 34일에 출전한 이페아니 치에진(나이지리아)의 기록을 경신했다. 남자월드컵 최연소 출전 기록은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뛴 노먼 화이트사이드(북아일랜드)의 17세 40일이다. 미국 매체 CNN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시 페어에 대해 “한국의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된 최초의 혼혈 선수”라고 조명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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