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루머’ 탈덕수용소 신원확보…‘사이버렉카’ 철퇴 신호탄되나

아이브 멤버 장원영.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짜뉴스’ 원산지로 지목된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가 자체 계정 삭제에도 불구하고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법적대응을 이어나간다.

탈덕수용소는 지난 6월 채널명이 뒤바뀌고 이어 채널이 완전히 삭제됐다. 당시 탈덕수용소 운영자는 “제가 관종이었다. 유명한 아이돌과 배우를 저격하면 조회수가 잘 나오고 수입도 쏠쏠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제 영상에 나온 아이돌과 배우들께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탈덕소용소 운영자는 채널명이 바뀌고 삭제된 것이 해킹으로 인한 피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일로 채널이 없어졌고 전 지금까지 저의 범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연예인들로부터 고소를 달게 받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탈덕수용소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연예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25일 입장을 내고 “지난해 11월부터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과 해외에서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5월 미국 법원에서 정보제공명령을받았고 7월 미국 구글본사로부터 탈덕수용소 운영자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구글에서 탈덕수용소 운영자에게 정보제공명령 사실에 대한 통지가 이뤄진 무렵, 탈덕수용수가 갑자기 해킹을 당했다며 채널 내 기존 동영상들이 삭제됐고 계정 자체가 없어져 버렸으며 사과 공지문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탈덕수용소가 소속 아티스트 아이브 멤버들에 대해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하고 이로 인해 당사 업무에 대한 방해가 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스타쉽은 탈덕수용소 사과문 진위 및 진의 여부와 무관하게 과거의 불법 행위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소송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또 다른 ‘사이버렉카’ 유튜브 채널들에 대한 대응도 시사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탈덕수용소를 비롯한 ‘사이버렉카’ 운영자들에 대한 신상 정보를 추가로 확인 중에 있다”며 “기존 ‘사이버 렉카’들에 대한 법적 조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결국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중단된 케이스가 많았지만 기존 소송과 달리 신원 파악이 상당히 이뤄질 수 있는 조치를 취했고 ‘탈덕소용소’를 비롯한 ‘사이버 렉카’ 운영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추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탈덕수용소는 이미 여러 연예기획사들로부터 피소된 상태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를 비롯해 에이티즈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도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탈덕수용소를 고소했다.

탈덕수용소는 특히 최근 장원영에 대한 허위사실이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장원영이 아이브 멤버로 예정됐던 멤버를 퇴출시켰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외에도 장원영과 지드래곤의 열애설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등 근거 없는 루머를 꾸준히 생산해왔다.

장원영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멤버 뷔, 그룹 에스파와 관련한 루머 영상도 공유하며 팬덤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에 따라 장원영의 팬덤은 탈덕수용소에 대한 고소를 지속적으로 소속사에 요구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덕수용소 운영자와 관련한 개인정보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진 상태다. 일부 팬덤이 그가 과거 활동하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러 글을 확인하면서다.

탈덕수용소 채널 삭제와 소속사의 신상정보 확보는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 일부 ‘사이버 렉카’ 철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명예훼손만으로 구글 측에 신상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며 “상당히 유의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