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친강·재등판 왕이…'당강정약' 시진핑 체제 더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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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외교부장 빈 자리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채운 건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로 자리잡았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하루 전인 25일 회의를 열고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왕이 정치국원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왕 위원의 재등판으로 외교에서도 당과 시 주석 색채가 더욱더 강하게 반영될 여지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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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외교부장 빈 자리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채운 건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로 자리잡았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하루 전인 25일 회의를 열고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왕이 정치국원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친 부장의 면직 사유에 대한 별도 설명은 없었다. 중화권 언론과 외교가에서 도는 간첩설, 투병설, 불륜설 등 소문은 끊이지 않게 됐다.
이제 주된 관심사는 왕이 위원 겸 외교부장 인사 배경으로 모아진다. 왕 위원이 외교부장을 겸직하게 될 거라는 예측은 거의 없었다. 예측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리한 인사라는 뜻이기도 하다.
친강 후임으로 중화권 언론들과 외교가가 가장 주목했던 인물은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이었다. 2016년부터 2년여간 유엔 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지내 국제 감각을 가진 데가 최근 브릭스(BRICS) 외교 장관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는 등 존재감이 두드러지면서다. 마 부부장이 '전랑외교'의 상징이던 친 전 부장이나 왕 위원에 비해 상대적 온건파로 분류되던 터라 강성으로 치닫던 중국 외교가 순화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이 점에서 왕 위원의 외교부장 겸직은 시진핑 주석 치세 이후 계속되는 강성 외교를 접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서방을 상대로 한 '자립 자강' 기조와 내부 결속 강화, 시 주석을 중심에 둔 '집중통일영도' 노선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중국 외교의 '투톱' 체제가 '원톱' 체제로 바뀌는 게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왕 위원이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으로서 당을 대표하는 외교 사령탑이었다면 친 부장은 정부 외교 대표로서 대외 활동을 해왔다.
대만 경제일보는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사판공실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하는 건 첫 번째 사례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인사는 '시진핑 3기' 최대 특징으로 꼽히는 당정통합 내지 당강정약 기조가 외교 분야로 확대되는 결과를 낳았다. 공산당이 정부를 통제함으로써 시 주석 사상과 의지가 국정에 보다 깊숙이 반영되는 게 핵심이다.
중국은 3월 양회에서 '당과 국가의 제도개혁방안'을 통해 '중앙금융위원회' '중앙재정공작위원회'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중앙사회사업부' 등 당 소속 조직을 신설했다. 금융과 재정, 과학기술, 사회 분야에 관한 당의 정부 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다.
왕 위원의 재등판으로 외교에서도 당과 시 주석 색채가 더욱더 강하게 반영될 여지가 커졌다. 더불어 시 주석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당강정약과 별개로 비서실장 격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7인 상무위원 중 한 명인 차이치에게 맡기면서 상무위를 수평 관계가 아닌 수직 관계로 바꿨다. 원래 이 자리는 상무위원이 포함된 25인(현 24인) 정치국원 몫이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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