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살인자' 충북교육감..논란 일자 "진심으로 사과"

이정용 2023. 7. 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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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이초 신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교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 교육감은 어제(25일)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며 "나는 (이런) 마음 자세가 안 되겠다 그러면 자퇴하고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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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충북교육청

서울 서이초 신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교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 교육감은 어제(25일)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며 "나는 (이런) 마음 자세가 안 되겠다 그러면 자퇴하고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사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싹을 자르고 살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취지로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학부모) 당신이 아이를 나한테 맡겼으면 이 아이는 내가 당신보다 (잘 교육할 수 있고), 이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선생님보다 돈이 많고, 학벌이 좋은 학부모가 항의해도 당당한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졸고 있는 학생을 지도하다 문제가 생기면 교육감 개인번호를 알려줄 테니 나한테 전화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교육감의 발언은 최근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교사의 사명감과 교권보호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윤 교육감의 특강 내용 일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교원노조는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지역 교육계의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고 있으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윤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노조는 "지금 교육계는 동료 교사를 잃은 비탄에 빠져 있다. 이러한 교사들의 심정에 공감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교사들이 자기 검열을 더욱 강화하기를 바라며 세뇌에 가까운 잘못된 신념을 심으려는 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교원노조 등의 거센 반발에 윤 교육감은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 교육감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하는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제)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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