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노려봐야죠" 판 키운 노시환, 왜 홈런왕은 올해 목표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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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이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아직 시즌이 남아 있어 만족하지 않고 오늘 20홈런을 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는데 좀 더 잘해서 3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30홈런 고지를 향해 본격적인 독수리 발톱을 드러냈다.
그를 지켜본 투수 장시환은 25일 경기 전 "배트가 더럽다"며 배트를 직접 닦아줬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노시환은 20홈런을 쳤고 장시환은 2020년 말부터 이어졌던 개인 19연패를 3년 만에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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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이 잊지 못할 밤을 보냈다.
노시환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선발투수 장재영의 3구째 낮은 시속 150km 직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이날 홈런으로 노시환은 데뷔 첫 한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노시환은 거포 3루수 유망주로 인정받으며 2020 12홈런, 2021년 18홈런을 기록했는데 20홈런을 달성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노시환은 6월 홈런 몰아치기를 가동하며 KBO 3루수 거포 레전드인 최정(SSG 랜더스)과 홈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었는데 이날 20홈런을 먼저 치면서 최정을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전반기 막판 치골근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한 최정은 25일 기준 19홈런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아직 시즌이 남아 있어 만족하지 않고 오늘 20홈런을 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는데 좀 더 잘해서 3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30홈런 고지를 향해 본격적인 독수리 발톱을 드러냈다.
이날 노시환이 20홈런을 치고도 크게 기뻐하지 못한 것은 팀의 역전승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이 적다고 느껴졌기 때문. 노시환은 3-6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6으로 추격한 8회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16-6으로 뒤집은 8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나와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8회초에만 13득점하며 16-6 대승했다.
노시환은 "오늘 내가 한 게 별로 없다. 나 말고 동료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이긴 경기다. 전에(7회) 찬스가 왔는데 내가 아쉽게 물러나서 마음이 많이 불편했는데 팀이 역전하고 연패를 끊어 기분이 좋다"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노시환과 홈런왕 경쟁을 하게 된 베테랑 최정은 최근 인터뷰에서 노시환에 대해 "태어날 때부터 거포 3루수"라며 "더 어린 후배들도 보고 배울 수 있는 타자"라고 극찬했다.
노시환은 "기사를 통해 최정 선배의 칭찬을 봤다"며 "너무 좋게 말해주셨다. 내가 그 정도 선수가 아닌데 너무 띄워주셔서 감사했다. 그런(대단한) 선배가 좋은 말을 해줬다는 게 영광스럽고 3루수로서 경쟁하면서 내가 보고 배우고, 최정 선배처럼 성장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홈런왕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아시안게임 때문에 빠지는 기간도 있고 그래서 홈런 경쟁에 대한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있고 그냥 지금 하는 것처럼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하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프로 데뷔 첫 국가대표로 차출된 노시환은 9월 중 대표팀에 차출돼 10월 대회에 참가하는데 그 기간 리그가 중단되지 않아 약 한 달 간 소속팀에서 빠져야 한다.
한편 노시환은 후반기 시작 후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를 지켜본 투수 장시환은 25일 경기 전 "배트가 더럽다"며 배트를 직접 닦아줬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노시환은 20홈런을 쳤고 장시환은 2020년 말부터 이어졌던 개인 19연패를 3년 만에 끊었다.
장시환은 이에 대해 "나는 운을 믿는 사람이라 (깨끗한 배트로 잘 쳤으면 해서) 배트가 더럽길래 닦아줬다. 그 배트로 홈런을 쳐서 운이 풀린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노시환은 "내가 홈런도 치고 선배 연패도 끊어서 여러모로 기분좋다.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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