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도 거짓"… 소아과 의사들, 아이 혼자 병원 보낸 보호자 고발키로

최고나 기자 2023. 7. 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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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동반 없이 홀로 진료를 보러 온 아이를 돌려 보냈다는 이유로 '진료거부' 민원을 받고, 잠정 폐업을 결정한 충남 내포의 한 소아과 사건과 관련해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안내문에 따르면 병원은 9세 아이가 홀로 진료를 받기 위해 내원, 보호자 대동을 안내를 했더니 해당 보호자는 진료 거부를 이유로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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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현택 대한소아과청소년의사회 회장

보호자 동반 없이 홀로 진료를 보러 온 아이를 돌려 보냈다는 이유로 '진료거부' 민원을 받고, 잠정 폐업을 결정한 충남 내포의 한 소아과 사건과 관련해 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 되는 9세 아이를 혼자 소아청소년과에 보내고 보건소 신고에 이어 맘카페에 거짓말까지 한 사람을 의사회 차원에서 아동학대 방임으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22일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폐업 안내문을 공개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병원은 9세 아이가 홀로 진료를 받기 위해 내원, 보호자 대동을 안내를 했더니 해당 보호자는 진료 거부를 이유로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병원은 심한 회의감을 느끼고, 잠정 폐업을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비슷한 시기 한 맘카페에선 해당 보호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누리꾼 A 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열난다고 연락이 와 아이를 (병원에) 보냈다"며 "그런데 만 14세 이하는 보호자 없이 진료 볼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어 "열이 많이 나서 힘들어 하는데도 단칼에 5분 이내로 오실 수 있냐고 해서 근무중이라 바로 못 간다고 했다"면서 "당장 어디다 민원 넣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후 사건이 화제가 되자 해당 병원 원장은 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저 글은 보호자 마음대로 작성한 글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이만 왔는데 잘 이야기도 못해 접수 직원이 보호자에게 전화했다"며 "보호자가 내원해서 진료 보는 게 좋겠다. 30분 정도 시간 드릴 테니 보호자 오면 바로 진료 볼 수 있게 해주겠다는 내용을 보호자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어제 진료 보고 오늘 온 환아면 보호자와 통화하고 융통성 있게 (진료를) 해줄 수도 있지만, 한동안 저한테 진료 받지 않고 내원한 3-4학년생인데 어찌 아이 말만 듣고 진료할 수가 있겠느냐"면서 "혹시 진료 당시와 집에 가서 증상이 바뀌면, 또 말을 바꿔 책임을 물어올 게 뻔하다"고 토로했다.

또 "최선은 보호자가 빠른 시간내에 와주는 건데, 자신의 의무와 최선을 선택하지 않고 남탓만 한다"면서 "보건소 직원도 의료법상 14세 미만을 보호자 없이 진료 봐주지 말라는 명시 조항이 없어 자기들은 의료법 기준으로 행정지도 관리할 수 밖에 없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원장은 "이젠 더 이상 소아진료를 하면 안 되겠구나 싶더라"라며 폐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해당 보호자는 현재 맘카페 글을 삭제하고 보건소에 민원을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임현택 대한소아과청소년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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