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상반기 순고용 1만명 육박…삼성전자 2275명 늘어 최다

조선·기계·설비 고용 늘고, IT전기전자·유통 줄어

▲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침체에도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1만명 가까이 고용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순고용을 2000명이상 늘려 500대 기업 중 순고용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반면 IT전기전자와 유통은 소비둔화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고용인원을 줄였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이 있었던 25곳을 제외한 475곳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순고용이 작년 말 대비 9314명 늘어났다.

순고용 인원은 국민연금 신규 가입자격 취득자에서 자격 상실자를 뺀 수치로, 순증감 인원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올 상반기 500대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격 누적 취득자는 14만6970명, 상실자는 13만7656명이었다.

국민연금 상실자는 작년 상반기 15만232명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취득자는 작년 상반기 16만4877명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에 순고용 증가 규모가 1만명을 밑돌았다.

 

 

 

▲ 2023년 상반기 순고용 증가 상위 10개사 [CEO스코어 제공]

 

업종별로는 전체 21개 업종 중 조선·기계·설비를 비롯한 18개 업종에서 순고용이 늘었다.

이중 조선·기계·설비 업종이 2천142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서비스업 2132명이 뒤를 이었다.

식음료(1279명), 석유화학(1206명), 공기업(1151명), 건설·건자재(1017명) 등도 순고용이 늘었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은 974명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유통(-756명), 증권(-301명) 업종도 상반기 순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순고용 증가는 2275명으로 전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국민연금 취득자는 5839명, 상실자는 3564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한국철도공사(1419명)와 현대자동차(157명)의 순고용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올 상반기 순고용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LG이노텍(-2665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객의 수요가 집중되는 하반기에 비정규직 채용을 크게 늘리는 데 반해 이듬해 상반기에는 계약 해지자가 증가하는 업종 특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LG디스플레이(-1201명), 이마트(-773명), 한국도로공사(-589명), 기아(-453명), 국민은행(-432명), 롯데쇼핑(-425명), 홈플러스(-394명), 한국마사회(-384명), 카카오엔터테인먼트(-383명)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