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대낮 강남 한복판서 조폭 칼부림…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은?

김동수 기자 2023. 7. 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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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조직 간 보복살인을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조직폭력배가 28년 만에 구속기소되면서 1994년 12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휴일 대낮 강남 한복판에서 조직폭력배들 간 보복살인으로 이어진 이 참혹한 사건은 '두목의 복수'를 위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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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뉴월드호텔 살인사건 직후 현장 모습. 뉴스1 DB

(광주=뉴스1) 김동수 기자 = 폭력조직 간 보복살인을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조직폭력배가 28년 만에 구속기소되면서 1994년 12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휴일 대낮 강남 한복판에서 조직폭력배들 간 보복살인으로 이어진 이 참혹한 사건은 '두목의 복수'를 위해 시작됐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91년 10월7일 서울 강남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서울 강서구 영산파와 광주 동구 신양파 조직폭력배들 간 시비가 붙어 집단 패싸움이 벌어진다.

당시 영산파 조직을 이끌던 두목 최모씨가 신양파 조직원인 박모씨에 의해 살해된다.

이후 영산파 조직원들은 두목을 살해한 박씨에 대해 복수를 다짐하고 치밀한 보복살인 계획을 세운다.

이들은 1994년 12월4일 서울 강남 뉴월드호텔에서 박씨가 한 조직폭력배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보복살인을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이들은 결혼식 당일 호텔 주변에서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잠복했다가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 신양파 조직원들을 급습했다.

영산파 조직원들은 신양파 조직원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칼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들은 두목을 살해한 박씨를 찾던 중 오인해 다른 피해자를 수차례 칼로 찔렀다.

노태우 정부는 1990년 당시 조직폭력배들이 사회문제를 일으키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실제 조폭들의 세력이 줄어들고 크게 위축된 결정적 계기는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이었다.

정부와 사법당국은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흉기를 휘둘러 사람이 살해된 사건에 대해 강경한 태세를 취했고 여론에선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커졌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의 주범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또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지방검찰청은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주범 A씨를 지난달 살인죄로 구속 기소한 데 이어 밀항단속법위반죄로 추가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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