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난해 인구 역대 최대폭 감소...외국인으로 ‘인구 공백’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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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구 절벽'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높은 출산율을 자랑해 온 오키나와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일본의 모든 지역에서 처음으로 인구 감소가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일본 노동 시장의 '인구 공백'을 메우는 모양새다.
지난해 도쿄의 총인구는 일본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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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표 가진 외국인 299만명 급증
“2067년 외국인 비중 10% 넘을듯”
일본의 ‘인구 절벽’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높은 출산율을 자랑해 온 오키나와도 감소세로 돌아서며 일본의 모든 지역에서 처음으로 인구 감소가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 인구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일본 노동 시장의 ‘인구 공백’을 메우는 모양새다.
26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인구동태 조사 결과 올해 1월 1일 기준 일본 인구수는 1억2242만3038명으로 전년대비 80만523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년 연속 감소이자 지난 1968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일본 내 47개 도도부현에서 모두 인구가 감소했다.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수도권의 일본인은 3553만7661명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출산율이 높은 오키나와에서도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 도도부현에서 전년 대비 인구가 감소한 것은 조사 이래 처음”이라고 전했다.
반면 주민표를 가진 외국인은 전국에서 전년대비 28만9498명 증가한 299만명을 기록했다. 3년만에 첫 증가세이자 2013년 이후 최대치다.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으로 닫혔던 국경이 열리고, 국가간 왕래가 다시 회복된 결과로 보인다.
외국인 증가는 전 지역에서 나타났다. 외국인 인구의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도쿄로, 도쿄 거주 외국인은 58만1112명으로 전년보다 6만3231명 증가했다. 지난해 도쿄의 총인구는 일본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오사카에서는 지난해 외국인 인구가 2만4963명 증가했고, 나고야시가 포함된 아이치현에서는 1만9326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도부현 등 도시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외국인 인구가 늘고 있다. 총무성은 전국 1747개 지방자치단체 중 85.8%에서 외국인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경제 성장 저하와 지자체 소멸 등 일본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구 공백을 메우며 일본의 경제·사회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장래 추계인구에 따르면 2067년에는 일본 총인구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2%에 달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일본인의 감소를 외국인이 메우는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경제·사회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국인과의 공생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은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59.03%에 불과하고 15세 아래로 갈수록 인구가 더 줄고 있어 미래 노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일본국제협력기구는 정부가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674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유치해야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기준 일본 내 노동자 수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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