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도 R&D, 재기발판 됐다”

아이디알시스템 송돈섭 대표 성장동력 확보
병원검사장비 ‘통합플랫폼시스템’ 개발 앞둬

아이디알시스템의 e-커머스 솔루션 ‘컴온(Comm’On)’과 개발 중인 병원 통합플랫폼 솔루션. 회사 직원들이 작업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아이디알 제공]

송돈섭 대표

“회생절차 진행 중에도 연구개발은 놓지 않았습니다. 재기의 발판은 기술력 뿐이었으니까요.”

아이디알시스템(대표 송돈섭)은 병원 검사장비 ‘통합 플랫폼시스템’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병원 전체 검사장비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통합관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사용자 편의와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주면서 다수의 병원 검사시스템과 연계 처리되는 게 특징이다. 아이디알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이 시스템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다.

업력 23년의 아이디알에도 아픔이 있었다. 이 회사 송돈섭 대표는 다년간의 정보기술(IT)업종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6월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아이디알을 설립했다.

e-커머스 서비스 관련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일시적 납기지연이 발생, 자금난을 겪게 된다. 급기야 2018년 8월 간이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연구개발 투자는 빼놓지 않았다.

동시에 인력 효율화와 경영시스템 개선, 자체 솔루션 및 고객사 추가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영업 및 재무상태가 호전되면서 6개월만인 2019년 2월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아이디알은 기존 사업인 e-커머스 등 정보인프라 구축 외 ‘병원 검사장비 인터페이스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개발 중이다. 이 IoT솔루션은 병원 검사장비(혈액팀, 세포팀, 유전자팀 등 각 검사장비)와 검사시스템(LIS, 임상병리시스템) 간 수시로 발생하는 대용량 메신저데이터를 처리해준다. 최신 IoT기술과 오픈소스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기술을 적용한 IoT 기반 통합 플랫폼시스템이다.

송 대표는 “전체 장비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통합 관제시스템으로 구성돼 사용편의성이 높고 효율성도 최대한 제고할 수 있다. 다수의 병원 검사시스템과 연계 처리되는 장점이 있어 호평받는다”며 “개발이 막바지여서 내년 중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직원 27명을 고용 중인 아이디알의 매출액도 차츰 늘고 있다. 2020년 27억원, 2021년 37억원, 2022년 42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45억원에서 내년엔 100억원이 목표다. 아이디알은 재무적으로도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5억원의 ‘재도전 재기지원보증’을 받은 것. 이 자금은 병원 통합플랫폼 사업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기보 측은 “재기보증은 경영자의 재기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지원한다. 회생절차를 통해 성실하게 채무를 분할상환 중인 기업에 대해서도 지원한 대표적인 사례”라 평가했다.

송 대표는 “중소기업이 생존하려면 단기간의 매출 상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기존 e-커머스사업은 고도화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병원 관련 헬스케어사업은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화, 플랫폼화, 글로벌화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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