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 ‘마마님’ 신영숙 콘서트 연다…“귀 호강시켜 드릴게요!”

허진무 기자 2023. 7. 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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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동안 39편 작품 한 베테랑
다음달 18·19일 단독 콘서트 열어
뮤지컬 배우 신영숙. 샘컴퍼니 제공

뮤지컬 배우 신영숙(48)은 팬들에게 ‘마마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24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라 노래한 스타 배우에게 보내는 찬사이다. 그동안 39개 작품에 출연한 신영숙이 다음달 18~19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에서 팬들을 위한 단독 콘서트 <친절한 영숙씨>를 연다. 단독 콘서트는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티켓 오픈 직후 공연 예매 인터넷 사이트 인터파크의 뮤지컬 부문 일간 1위를 기록했다.

신영숙을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시동을 걸 듯 ‘푸르르르’ 입술을 풀면서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인터뷰 내내 ‘하하하’ 쾌활한 웃음을 터뜨렸다. “신영숙이 귀를 호강시켜 드릴게요”라고 말하는 모습은 무대 위처럼 에너지가 넘쳤다. “티켓 오픈 날에 마음을 졸였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구나’ 생각이 드니까 눈물이 쪼르륵 흐르더라고요. 바로 연습실에 달려가서 6시간을 연습했죠. ‘미친 듯이 연습해서 완벽한 콘서트로 보답하리라!’ 굉장히 행복했어요.”

콘서트 제목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패러디해 신영숙이 직접 정했다. 평행우주를 콘셉트 삼아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게스트로 18일 배우 김호영·김혜나, 19일 배우 민우혁·발레리나 김주원이 나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직장인 신영숙’이 등장하는 팬서비스 영상도 준비했다. “‘다른 우주의 신영숙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하는 콘셉트로 다양한 노래를 준비했어요. 그런데 콘셉트에 너무 갇히면 팬들이 원하시는 곡을 다 들려드리지 못하니까 적절한 조화를 찾고 있죠. 곡을 최대한 넣어서 다 들려드리고 싶거든요.”

신영숙의 대표 넘버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황금별’은 물론 <레베카>의 ‘레베카’, <맘마미아>의 ‘The Winner Takes It All’, <시카고>의 ‘All That Jazz’, 헨델 오페라 <리날도>의 ‘울게 하소서’를 준비했다. 특히 <영웅>의 ‘장부가’를 비롯한 남성 배우 노래에 도전하는 것에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서치(인터넷 검색)해 보니까 팬들이 제가 남자 곡을 부르는 걸 원하세요. 남자 곡들이 되게 좋은 곡이 많고 파워풀해서 그런지 저한테 잘 맞아요. 사실 꽤 잘 부르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 곡으로만 콘서트를 구성해 볼까도 생각해요.”

신영숙은 1999년 <명성황후>의 조연 손탁 역으로 데뷔한 이후 굵직한 뮤지컬의 주역을 줄줄이 맡아왔다. 특히 <모차르트!>의 발트슈테텐 남작 부인,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역은 신영숙의 ‘인생 캐릭터’로 꼽힌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대극장을 꽉 채우는 가창력으로 유명해졌다.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하기 위해 그 인물이 되려고 많이 노력하죠. 저는 소대(무대로 나가기 전에 대기하는 공간)에 서 있는 시간이 굉장히 길어요. 단순한 표현에서 멈추지 않고 살아 숨쉬는 연기를 목표로 잡고 무대에 들어가요.”

샘컴퍼니 제공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해 성량이 크고 발성이 탄탄하다. 컨디션 기복이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연 기간에도 매일 거듭하는 연습이 신영숙의 비결 아닌 비결이다. 지난 21~23일 경남 거제에 <맘마미아>를 공연하러 갈 때도 달리는 차 안에서 5시간30분 동안 쉬지 않고 노래 연습을 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노래 테크닉은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연습을 많이 하는 배우예요. 연습을 많이 하면 마음이 편하고,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몸이 아프더라고요.”

신영숙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맘마미아> 지역 공연에 출연 중이다. 이번 콘서트 사흘 뒤인 다음달 22일부터는 <레베카> 10주년 무대에 오른다. 신영숙은 올해 2월 소속사를 샘컴퍼니로 옮겼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콘서트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죠. 콘서트가 더 열심히 살자는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 같아요. 너무나 바쁜 일정이지만 여전히 행복하게 뮤지컬을 하고, 이렇게 감사하게 사랑받고 있어요. 무대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친절한 영숙씨’가 되겠습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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