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쓰러진 50대 母, 100여 명에 새 희망 주고 하늘의 별로…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운동 중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장기 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새 희망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권은영(51세) 씨가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실천하고 사망했다.

권 씨는 지난 1일 운동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 진단을 받았다. 권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건강 회복을 도왔다.

권 씨는 지난 2021년 7월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고 가족들에게 "죽으면 가지고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모든 것을 다 베풀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딸인 김시아 양의 이름에도 '베푸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을 담을 정도로 늘 어려운 사람을 돕고 베푸는 삶을 실천했다. 가족들도 이러한 권 씨의 평소 삶과 기증에 대한 바램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에 동의했다.

권 씨는 생전에도 아프리카 후원 및 연탄 나르기, 장애인 센터에 가서 책 읽어 주기 등 여러 봉사활동을 가족들과 함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씨의 딸 시아 양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엄마가 나와 동현이에게 가르쳤던, 남들에게 베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마음 잘 간직할게. 우리 걱정 너무 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도 멋진 삶 잘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 사랑해. 그리고 보고 싶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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