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쿨파] 그런데 친강은 도대체 왜 해임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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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최단기 외교부장으로 중국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주미중국대사를 지냈던 그가 외교부장에 임명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이다.
이에 따라 그는 임기 7개월로, 최단기 외교부장으로 중국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결국 중국 공산당은 25일 왕이를 신임 외교부장에 임명함으로써 그의 지위를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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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최단기 외교부장으로 중국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그런데 그의 명확한 사임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는 중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전랑외교’(늑대외교)의 대명사로, 시진핑 주석이 그를 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중 패권전쟁 와중에 강경파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미중국대사를 지냈던 그가 외교부장에 임명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이다. 그는 그러나 7월 25일 외교 담당 국무위원 왕이가 신임 외교부장에 임명됨에 따라 실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임기 7개월로, 최단기 외교부장으로 중국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보통 공산당 일당독재 국가인 사회주의권은 대외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외교장관을 쉽게 교체하지 않는다.
구소련 시절 안드레이 그로미코 외무장관은 1957년부터 1985년까지 무려 28년 동안 외무장관을 지냈다. 그는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미국 외교의 전설 헨리 키신저와 일합을 겨뤘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초대 총리이자 초대 외교부장이었던 저우언라이는 8년, 저우언라이를 이어 외교부장이 오른 천이는 13년 동안 외교부장을 지냈었다.
이후에도 중국의 외교부장의 임기는 최소 4년 길게는 10년 정도였다.
80년대 들어 천지천이 10년간, 최근 들어 양제츠가 5년간, 왕이가 10년간 각각 외교부장을 맡았었다. 왕이가 다시 외교부장에 발탁됨에 따라 그가 역대 최장기 외교부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은 친강의 해임 사유다.
약 한 달 전 그는 외교무대에서 사라졌고, 공식적인 이유는 건강 문제였다. 그러나 한 달 이상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불륜설이 불거졌다. 이후 간첩설, 구금설, 권력투쟁설 등이 나왔다.
결국 중국 공산당은 25일 왕이를 신임 외교부장에 임명함으로써 그의 지위를 박탈했다. 그러나 친강의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육하원칙 중 가장 중요한 ‘왜’가 없는 것이다.
불륜이면 불륜, 건강 이상이면 건강 이상이라고 밝히면 될 일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궁금한 해임 사유는 한사코 밝히지 않고 있다.
세계가 중국을 싫어하는 지점이 바로 이 같은 불확실성이다. 중국은 미국과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다. 패권전쟁에서 승리한다면 중국이 새로운 패권국가가 될 것이다.
세계는 대부분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 중국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구중궁궐에 싸인 중국 권부의 사정을 세계는 알 길이 없다. 알 수 없어 대책을 세울 수 없다.
미국은 정치인의 일정이 명명백백하게 공개되고, 정치인의 운명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는 대책을 세울 수 있다. 구중궁궐에 싸인 정치가 아니라 투명한 정치가 ‘글로벌 스탠더드’인 것이다.
중국이 국내 정치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하지 않는 한 세계는 불확실성에 계속 시달릴 것이고, 중국이 패권국가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할 것이다.
일개 외교부장의 해임 사유가 국가 기밀이라도 된다는 것일까?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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