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용산 미군기지 모습은?···서울시, 정전협정 70주년 기념 전시 개최
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1960~1970년대 용산 미군기지 등 용산 일대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는 용산도시기억관(용산기억관)에서 오는 27일부터 ‘변화의 물결 속 용산: 1960~1970년대 용산을 바라보다’를 주제로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2009년 용산참사를 기억한다는 의미에서 조성된 용산기억관은 2021년 4월 개관 이후 용산 지역의 변천사와 미래 비전을 담은 기획 전시가 두 차례 열렸다. 2021년 첫 전시에서는 1950년 7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용산의 모습을, 2022년 두 번째 기획전에서는 1950년 9월 서울 수복 후 1960년대까지의 생활사를 선보였다.
세 번째 기획전인 이번 전시에는 전쟁의 흔적이 극복되고 인구와 경제가 성장하는 1960~1970년대 용산의 모습이 담겼다.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는 50여점의 자료에는 용산 미군기지 건립 장면과 미군기지 주변에서 살아온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1960년대 후반 교통난을 해소하고 도심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도로망을 확충하던 시절의 사진에는 인왕산 기슭에서 발원해 청파로, 용산전자상가를 거쳐 원효대교 북단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만초천 복개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 시내 주택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본격적으로 조성되던 1960~1970년대 용산 지역에 건설된 남산터널, 제3한강교(한남대교)와 1970년대 용산미군기지 내 생활 환경이 안정화돼 시민 초대 축제를 여는 현장도 전시에서 소개된다. 기지에서 양복점을 운영해 온 장진국씨와 용산미군기지를 설계한 남상소 건축가가 남긴 이야기도 전한다.
이번 전시는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전시 해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시점에 용산 미군기지의 변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획전시를 열게 돼 뜻깊다”며 “이번 전시가 6·25 전쟁 폐허 이후 용산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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