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의 시작을 알린 대타 적시타, 2경기 만에 터진 하주석 복귀 효과, 한화 공수에 힘이 붙었다

민창기 2023. 7. 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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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 유격수들은 타선의 구멍이었다.

고졸 4년차 박정현(22)과 베테랑 오선진(34)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나란히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다.

오선진은 5월에 열린 19경기에서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를 올렸다.

하주석 복귀 효과가 2경기 만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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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잠실 LG전이 끝난 뒤 하주석이 최원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올 시즌 초반 한화 이글스 유격수들은 타선의 구멍이었다. 고졸 4년차 박정현(22)과 베테랑 오선진(34)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나란히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였다. FA(자유계약선수)로 복귀한 오선진이 존재감을 보여줬으나, 공격보다 수비에서 공헌도가 높았다. 아무리 수비가 우선인 유격수라고 해도 공격력이 너무 약했다.

박정현이 4월에 타율 1할3푼5리(37타수 5안타), 오선진이 1할2푼5리(40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두 유격수가 한달간 1할3푼, 10안타, 7타점에 그쳤다. 하위타선의 커다란 구멍이었다.

박정현이 주전으로 시작해 오선진이 비중을 높여갔다.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 공수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오선진은 5월에 열린 19경기에서 3할2푼6리(46타수 15안타)를 올렸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오선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진이 길어진 박정현은 오선진에 앞서 퓨처스리그로 떨
8회초 1사 만루 한화 하주석이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어졌다. 5월 중순 오선진 백업으로 올라온 이도윤(27)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안정된 수비를 기본으로 깔고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이다. 꾸준한 출전이 공수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리고 하주석(29)이 합류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7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다. 하주석 복귀 효과가 2경기 만에 나타났다. 25일 키움 히어로즈전 8회초 9번 이도윤 타석에 대타로 들어갔다. 1사 만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3-6에서 대반전을 알리는 한방이었다.

이후 한화 타선이 연쇄 폭발했다. 8회에 타자 이순해 18명의 타자가 10안타를 터트리고, 13점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11일 잠실 LG전에 앞서 허리를 숙인 하주석. 점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을 뽑았다. 거짓말같은 16대6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 드라마의 맨 앞에 하주석이 있었다.

하주석은 8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이진영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8회에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하주석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더 열심히 준비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11일 1군에 올라온 하주석을 두고 "당분간 이도윤 백업으로 대타, 대수비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좋은 활약을 해 온 이도윤을 계속 중용하겠다고 했다.

백업이든 주전이든 역할에 상관없이 하주석 합류로 공수에서 힘이 붙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오선진도 퓨처스팀에서 수비를 소화하고 있다.

8회초 2사 1.2루 3점 홈런을 때린 이진영.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하주석은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에 대수비로 출전해 1타석을 소화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대전야구장 관중석을 향해 허리숙여 인사했다. 시즌 첫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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