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숨은 지주사’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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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에코프로'를 찾는 움직임이 지주사까지 번지고 있다.
2차전지 사업을 하는 비상장 자회사가 부각되며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LS, 풍산홀딩스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증권사들도 새롭게 발굴된 2차전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하지만 2차전지 열풍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비상장 자회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주사를 2차전지 종목으로 판단, 이를 매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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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홀·LS·풍산홀딩스 목표가 상향
‘넥스트 에코프로’를 찾는 움직임이 지주사까지 번지고 있다. 2차전지 사업을 하는 비상장 자회사가 부각되며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LS, 풍산홀딩스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증권사들도 새롭게 발굴된 2차전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답답하던 지주사 주가...2차전지 사업으로 돌파구=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지부진했던 지주사 주가가 2차전지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이달에만 69.59% 상승했고, LS는 29.28%, 풍산홀딩스는 13.77% 올랐다.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021년 5월 40만원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해 지난해까지 20만원대 박스권에서 머물렀었다. LS와 풍산홀딩스 역시 7~8만원, 2~3만원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지주사 주가 답보 상태에 그쳤던 원인은 자회사 ‘더블 카운팅(중복 계산)’ 때문이다. 지주사 가치는 자회사 가치와 크게 연동되는데, 자회사가 상장하면 시장에서는 해당 기업의 가치가 두 번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전지 열풍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비상장 자회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주사를 2차전지 종목으로 판단, 이를 매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주사는 그룹의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에 투자하는 데 과거 2차전지 사업에 투자했던 성과가 이제야 반영되는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뿐만 아니라 리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빌바라리튬소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 다른 비상장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은 이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준공했고 이를 통해 연간 니켈 2500t(톤), 코발트 800t, 탄산리튬 25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아르헨티나 등에서 해외 광산에 투자해 2030년까지 리튬 42만3000t, 니켈 24만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S의 비상장 자회사 LS MnM은 토리컴 사업장을 통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7만t 규모로 확대한다. LS는 엘앤에프와의 합작회사를 통해 2차전지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한 뒤 2025~2026년 양산에 들어선다. 지속적인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t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자회사인 LS일렉트릭도 주요 기업의 2차전지 설비 투자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로 수혜를 입고 있다.
풍산홀딩스의 자회사인 풍산DAK는 2차전지 리드탭을 생산하고 있다. 리드탭은 전극 연결을 위한 양·음극 단자로 2차전지의 핵심 부품의 일종이다.
▶증권사 목표주가 ‘줄상승’...“단기 급등은 주의”=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증권사들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LS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눈높이도 일제히 높혔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LS ELECTRIC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 LS의 2분기 실적도 296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10% 상회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미국 등 주요국의 인프라 구축 확대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S ELECTRIC의 호실적이 상당 기간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되고 엘앤에프와의 전구체 사업 협력이나 자회사 및 손자회사 상장을 호재로 반영할 여지도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75만원으로 상향하며 “철강회사로서 지난 10년간 경기 변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향후 10년간은 성장이 담보된 2차전지 주요 소재의 공급을 과점할 계획”이라며 “특히 구조적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리튬 가격 상승에 따라 염수리튬 사업(포스코아르헨티나), 광석리튬사업(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가치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새로운 2차전지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 ELECTIRC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낮추며 “전력 인프라 주도의 높은 이익 성장률, 전기차 관련 사업의 잠재 성장성이 반영돼 기업가치 재평가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상향하지만, 단기 주가가 급등한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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