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고위험등급, 운용 성과 최대 8.9%P 격차"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디폴트옵션의 고위험등급 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올 들어 최대 8.9%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을 디폴트옵션의 전체 포트폴리오로 확대하면 그 차이는 12.7%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에프앤데이터랩은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디폴트옵션의 수익률과 위험, 개별 펀드별 성과 등을 산출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존재하는 총94개 펀드(고위험 등급 29개, 중위험 등급 30개, 저위험 등급 16개, 초저위험 등급 19개)에 대한 성과를 발표했다.
고위험등급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10.32%를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최고 수익률 포트폴리오는 14.51%, 가장 낮은 수익률은 5.63%였다. 중위험등급 평균은 6.65%, 저위험등급은 4.2%이었으며, 정기예금 등에 투자하는 초저위험등급은 1.96%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등급별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주식시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69% 올랐다.
에프앤데이터랩 관계자는 “지난 6월말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68% 상승했다”며 “퇴직연금의 수익이 적어도 물가상승률 이상의 실질소득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등급의 포트폴리오가 소비자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점은 일단 디폴트옵션 시장의 무난한 출발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위험등급별 수익률분포를 살펴보면, 고위험등급은 모든 포트폴리오가 5%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위험등급은 3%이상, 저위험등급도 1개 포트폴리오를 제외하면 3%이상 성과를 거뒀다.
수익률의 변동성인 표준편차(연환산)로 나타낸 포트폴리오의 위험은 고위험등급의 경우 5%~10%대로 대체로 일반 공모펀드의 혼합형 유형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중위험등급은 3%~7% 수준이었다. 표준편차로 측정한 위험의 경우 일부 중위험등급 포트폴리오는 고위험등급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의 상당수 포트폴리오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자산배분형 펀드에 투자함에도 근로자가 해당 펀드의 자산배분 등 운용관련 내용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표준편차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포트폴리오의 운용 현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디폴트옵션에서 투자하는 전체 펀드수는 기준일 현재 359개(중복포함)로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37.4%, 11.5%로 전체의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결과가 전체 디폴트옵션 성과에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뒤를 이어 한화자산운용 10.3%, KB자산운용 8.1%, 키움자산운용 7.8% 순이었다.
고위험등급에 포함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운용사별로 단순 평균했을 때, 15개 펀드(중복포함)가 편입되어 있는 KB자산운용이 12.85%로 가장 높았고, 16개 펀드의 한화자산운용이 11.94%, 6개 펀드의 신한자산운용이 11.81% 순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각각 45개, 15개가 편입되어 있고 수익률은 각각 8.14%, 10.09%였다.
디폴트옵션을 선택하는 데 있어 사업자 못지않게 포트폴리오가 어느 운용사의 펀드를 편입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대목이다.
한편, 에프앤데이터랩은 홈페이지를 통해 디폴트옵션의 위험등급별 수익률, 위험, 적립규모, 소비자물가지수(CPI) 대비 성과와 디폴트옵션별 상품비교를 비롯해, 개별 펀드별 수익률 등 다양한 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원우 에프앤데이터랩 대표는 “디폴트옵션에 대한 상세한 정보뿐만 아니라 향후 DB/DC/IRP등 퇴직연금 시장 전반에 걸쳐 근로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다양한 투자 정보 제공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정 (lejj@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대전 27분, 2년 뒤 초고속 이동시대 열린다 [미래기술25]
- "5억 로또 청약" 한강조망 '호반써밋 에이디션' 1순위 경쟁률 163대 1
- 신림 흉기난동범 “남들보다 키 작아 열등감 느껴”
- 산 사람을 '시신 가방'에..살인적 폭염에 환자 속출
- 배우 심양홍 "파킨슨병 투병…지팡이 짚고 다녀"
- 태백서 수미터 거대 뱀 목격담..."구렁이 추정"
- 사람 물어 백악관 쫒겨났는데...바이든 세번째 반려견 또 물었다
- "진짜 스포츠카 같네"…현대차, '더 뉴 아반떼 N' 출시
- 손흥민, 토트넘 차기 주장으로 떠올랐다... “진정한 리더십 갖췄다”
- 日 최악의 흉기난동, “말할 수 있어?” 확인하고 죽였다 [그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