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16년 전 역사적 최고점 넘어서나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7. 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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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최고가에 근접
2차전지 사업가치 주목
증권사, 기업가치 상향
포스코홀딩스. 사진=연합뉴스
2차전지(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업체로 체질 개선을 한 포스코홀딩스가 과거 철강업계 ‘슈퍼 사이클’ 당시 기록한 역사적 최고 주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선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 상단을 90만원으로 잡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기준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12%가량 상승한 73~74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올해 들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160% 이상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단 3~4%만 추가 상승하게 되면 지난 2007년 10월 기록한 역사적 최고점(76만5000원)을 넘어서게 된다.

2007년 10월 2일 당시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66조6979억원에 달했다. 현재 거래가 기준 시가총액은 63조원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주가가 고점을 기록할 당시 포스코홀딩스(지주사 전환 전)의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31조6077억원, 3조9198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2021년 매출액으로 76조3323억원, 영업이익으로 9조2381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역사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때문에 시장은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부문의 가치를 인정받은 점이 주가 급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홀딩스의 추정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81조2239억원, 4조6171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4.16%, 4.8% 줄어든 수치인데, 향후 2차전지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현재 증권업계에선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강력한 매수 의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건 한국투자증권으로 종전 50만원에서 90만원으로 대거 상향했다. 그 밖에 대부분 증권사들도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로 70만원대를 제시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업체로 발돋움하면서 2030년까지 장기 성장세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보통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산정할 때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는데, 저평가 해소에 따라 과거 PBR이 0.2배 수준에 불과했던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가 향후 1배(장부가치)까진 오를 것이라고 봤다. 역대 최고치인 지난 2007년 당시 PBR은 1.8배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펼쳐질 압축 성장과 2차전지 업체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과도하지 않다”며 “최초 국민주였던 포항제철이 35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계 금융사인 HSBC는 지난 17일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로 55만원을 제시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시세 분출이 본격화되기 전 나온 보고서라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는 있다.

다만 HSBC의 목표주가는 종전 46만5000원에서 상향된 것이다. 투자 등급도 매수를 유지했다. HSBC는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최고의 리튬 생산업체로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봤다. HSBC는 “전기차(EV) 소재 사업의 성장 가능성, 최고의 프리미엄 철강 제품의 경쟁력, 다양한 사업구조를 고려할 때 포지셔닝이 동종업체 대비 낫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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