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을 강조?...“교사는 예비살인자” 윤건영 충북교육감 발언 논란

윤건영 충북교육감 인스타그램.[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 교육감은 25일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서 “교사들은 예비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한다”며 “나는 (이런) 마음 자세가 안 되겠다 그러면 자퇴하고 나가라”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육감은 “교사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에 싹을 자르고 살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교육감은 “(학부모) 당신이 아이를 나한테 맡겼으면 이 아이는 내가 당신보다 (잘 교육할 수 있고), 이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전문적인 식견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 특강에서 윤 교육감은 교권 보호의 필요성 등을 함께 언급했다. “선생님보다 돈이 많고, 학벌이 좋은 학부모가 항의해도 당당한 자세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졸고 있는 학생을 지도하다 문제가 생기면 교육감 개인번호를 알려줄 테니 나한테 전화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 등으로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살인자’라는 용어 사용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이제 5년차 된 교사들 앉혀놓고 예비살인자라고 하신거 사실인가. 헛소문이길 바란다”며 “본인 업이 무엇인지도 모르시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교원노조도 반발하고 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은 “지역 교육계의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고 있으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윤 교육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교육감이 최근 발생한 교권 침해와 관련해 교사들이 당당하게 대응하고, 상처받은 교사들의 마음을 토닥이겠다는 취지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