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커질 것" 데뷔 첫 20홈런→단독 1위, '이정후 빠진' AG 해결사 향해 간다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25)의 부상으로 류중일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타력있는 선수가 빠진 만큼 현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거포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그 중 한 명이 노시환(23)이다.
노시환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1회초 2사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노시환은 한화가 0-3으로 지고 있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선발투수 장재영의 4구째 시속 150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노시환은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5회에도 볼넷을 골라 출루한 노시환은 7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8회 2사 만루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타점을 올렸다. 다시 돌아온 8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려내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8회에만 13점을 낸 한화는 16-6 대승을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다만 노시환은 다소 기복이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5월 43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이 대표적이다. 후반기가 시작된 지난 21일부터는 2경기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노시환은 풀타임을 뛴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타격 능력이 나이에 비해서 좋다고는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느끼는 압박이나 스트레스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화에서 타점을 올리려고 하다보면 나쁜 공에 손이 나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충분히 잘하고 있다. 최 감독은 "나이만 본다면 대졸신인 1년차와 같다. 대졸신인 1년차가 홈런 공동 1등을 하고 있으면 엄청 잘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사령탑의 믿음에 홈런 단독 1위로 응답한 노시환이다. 2019년 이성열(21홈런) 이후 4년 만에 한화에서 20홈런 타자가 나왔다.
최원호 감독은 노시환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질 예정이라 노시환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최 감독은 "옛날에도 보면 처음 대표팀을 다녀오고 확 좋아지는 케이스들이 많다"면서 "대표팀 명단에 장타 치는 선수들이 적어서 시환이 같은 애들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노시환은 "아직 시즌이 남았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겠다. 20홈런을 쳐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는데 좀 더 잘 해서 3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노시환.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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