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낙동강 상류 쓰레기로 몸살 앓는 다대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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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개방으로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쓸려 내려온 쓰레기입니다. 제때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들이 계속 쌓여 결국 해변에 퇴적되고야 말 것입니다."
사하구 관계자는 "썩은 나뭇가지는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 자생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썩어서 쓰레기가 되고 말아 손으로 일일이 치우고 있다"며 "전날에는 하루 동안 100ℓ짜리 마대를 100개 정도 가득 채울 양의 쓰레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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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쓰레기·폐목재·양식 패류까지…하루 100포대 치우기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수문 개방으로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쓸려 내려온 쓰레기입니다. 제때 치우지 않으면 쓰레기들이 계속 쌓여 결국 해변에 퇴적되고야 말 것입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25일 오후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을 둘러보던 사하구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바닷가까지 밀려 들어온 썩은 목초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낙동강 하류 최남단에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은 낙동강 하구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이날 다대포 해수욕장에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닷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행락객들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이 밟는 진흙 곳곳에는 쓰레기들이 박혀 있었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하굿둑 수문이 개방하자 상류에 있는 쓰레기가 이곳으로 밀려 내려온 것이다.
현장에서는 많은 양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움푹 들어가는 진흙에 빠지지 않기 위해 리어카에 쓰레기를 담은 마대를 가득 실어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지난주부터 쓰레기를 꾸준히 치우고 있지만, 돌아서면 쓰레기가 다시 쌓이면서 속앓이하고 있다.
사하구 관계자는 "바닷물이 빠졌을 때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데, 다대포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청소하는 시기가 중요하다"며 "해수욕장 개장으로 많은 손님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쓰레기가 쌓이는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흘러 들어오는 쓰레기 종류는 다양하다.
스티로폼, 플라스틱류 등 생활 쓰레기는 물론 나뭇가지 같은 폐목들도 있다.
특히 올해는 파도가 셌던 탓인지 인근 양식장에 있던 상당한 양의 굴 등 조개류까지 떠내려왔다.
실제 바닷가에는 검은색으로 변한 썩은 나뭇가지의 잔해가 남아있었고, 조개껍데기 등이 곳곳에 보였다.
이를 제때 치우지 않으면, 환경 오염은 물론 악취가 심해 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준다.
사하구 관계자는 "썩은 나뭇가지는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에서 자생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썩어서 쓰레기가 되고 말아 손으로 일일이 치우고 있다"며 "전날에는 하루 동안 100ℓ짜리 마대를 100개 정도 가득 채울 양의 쓰레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치우기 어려운 정도로 많은 양의 쓰레기가 있으면 중장비가 동원되기도 한다.
한동안 쓰레기는 계속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문 개방으로 흘러 내려오던 쓰레기가 바위 등에 걸리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강을 따라 다시 내려오면 결국 다대포해수욕장에 쌓이고 만다.
따라서 수문을 개방하고 난 이후에는 바닷가 인근을 한동안 주시할 수밖에 없다.
시설관리사업소 직원들은 가을 태풍이 근접하기 전에 쓰레기가 더 이상 하류로 떠내려오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하구 관계자는 "가을 태풍이 근접할 경우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쓰레기가 한꺼번에 내려올 수 있다"며 "낙동강 상류에 있는 쓰레기가 더 이상 떠내려오지 않도록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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