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영종하늘도시 공공택지 30% ‘벌떼입찰’ 의혹
일부 건설사들이 계열사를 동원해 공공택지를 낙찰받는 이른바 ‘벌떼 입찰’이 인천에서도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추첨방식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사 청약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인천지역 공공택지 64개 필지 중 30%인 19개 필지가 벌떼 입찰을 통해 낙찰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벌떼 입찰이 의심되는 건설사는 호반건설과 우미건설, 제일건설, 대방건설, 라인건설, 금성백조 등이다”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계열사인 티에스건설과 티에스리빙 등을 동원해 4개 필지를 확보했다. 면적은 16만6993㎡에 3844억원으로 인천 지역 1위를 기록했다.
우미건설도 심우건설과 우미산업개발, 전승건설, 명일건설 등을 동원해 5개 필지를 거둬들였다. 제일건설은 창암종합건설과 트러스트투, 제이아이주택 등을 동원해 3개 필지, 대방건설은 대방하우징, 대방산업개발 등으로 영종과 검단에서 3개 필지를 낙찰받았다.
라인건설은 이지종합개발과 동양건설산업이란 계열사를 동원해 2필지를 확보했다.
건설사들은 공공택지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계열사나 가짜 회사를 내세워 입찰에 나서는 ‘벌떼 입찰’이 잦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LH는 규제 지역의 300가구 이상 공공택지 입찰에는 모기업과 계열사를 통틀어 1개 회사만 응찰할 수 있는 ‘1사 1필지 제도’를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허 의원은 “벌떼 입찰은 계열사 설립이나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건설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로, 결국 시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대규모 개발 사업이 많은 인천에서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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