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지출 크게 늘어난 보스턴의 확실한 승부수
보스턴 셀틱스가 우승 도전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이 제일런 브라운(가드-포워드, 198cm, 101kg)과 계약기간 5년 3억 400만 달러의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다가오는 2023-2024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프랜차이즈스타에게 초대형계약을 안겼다. 팀의 기둥인 그와 장기간 함께 하기로 보스턴은 당분간 현재의 지위를 꾸준히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보스턴은 지난 7월에 트레이드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데려왔다. 이어 포르징기스와 연장계약(2년 약 6,000만 달러)을 맺었다. 포르징기스를 데려와 연장계약까지 체결한 보스턴은 취약 포지션을 확실한 전력으로 채웠다. 브라운과 연장계약까지 이끌어내며 막강한 3인방을 최대 2025-2026 시즌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파워포워드가 취약했던 셀틱스
보스턴은 그간 파워포워드 자리가 유달리 취약했다. 알 호포드와 로버트 윌리엄스 Ⅲ가 안쪽을 책임졌으나, 안쪽에서 도움이 되어야 하는 포워드를 구하지 못했다. 제이슨 테이텀과 브라운이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높이에서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호포드는 전성기에서 내려온 지 시간이 다소 지났으며, 어느 덧 백전노장 대열에 들어섰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시즌에 윌리엄스가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안쪽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그랜트 윌리엄스 Ⅲ(댈러스)가 있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 결국, 보스턴은 높이가 여의치 않으면서 한계를 보였다.
보스턴 수뇌부는 우선 포르징기스 트레이드에 나섰다. 최초에 말컴 브록던을 LA 클리퍼스로 보내기로 하면서 포르징기스를 데려오는 거래를 진행했다. 그러나 클리퍼스가 브록던의 건강 상태에 의구심을 표했고, 끝내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보스턴은 곧바로 다른 제 3 구단과 함께 발 빠르게 협상에 돌입했다.
보스턴은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불러들였다. 대신 마커스 스마트(멤피스)를 내줘야 했다. 데뷔 이후 줄곧 보스턴에서 뛰었으며, 남다른 앞선 수비력을 자랑했던 그와 결별은 뼈아팠다. 하지만 두 장의 1라운드 티켓을 받아내며 훗날을 든든할 수 있는 자산을 얻었다. 보스턴은 포르징기스라는 즉시 전력감과 지명권을 얻어내며 성공적인 거래를 끌어냈다.
보스턴의 감독이 이메 유도카 감독(휴스턴 감독)에서 조 마줄라 감독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만하다. 자세하게 진단하긴 쉽지 않으나, 스마트를 중용했던 유도카 감독과 달리 마줄라 감독은 데릭 화이트의 역할 증대를 추진한 측면이 있다. 화이트라는 백코트 수비수가 있어 과감하게 스마트를 내주는 결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포르징기스 트레이드는 시간이 중요했다. 그가 선수옵션을 통해 잔류해야 했기에 마김시한 직전에 거래를 끌어내고자 했다. 보스턴은 스마트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세웠고, 멤피스를 포섭해 거래를 추진했다. 멤피스도 타이어스 존스가 팀에 만족하지 못했고, 딜런 브룩스와 결별하며 새로운 전력이 필요했기 때문. 그럼에도 보스턴은 1라운드픽까지 뽑아냈다.
보스턴은 ‘브라운-테이텀-포르징기스’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브라운과 테이텀은 비로소 자신의 포지션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게 됐다. 그간 보스턴은 마땅한 포워드를 구하지 못해 가드를 대거 데려간 측면이 없지 않다. 화이트에 이어 브록던까지 순차적으로 데려오며 백코트 전력을 든든하게 했다.
브라운과 테이텀이 포워드로 나서야 한다면 스마트를 필두로 화이트와 브록던을 버무리며 백코트 로테이션을 꾸렸다. 브라운이 가드와 포워드를 오갔기에 보스턴은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했고,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막강한 원투펀치가 있었기에 플레이오프에서도 힘을 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브록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치솟은 연봉 총액과 쉽지 않은 재정 관리
보스턴이 포르징기스 트레이드와 브라운 연장계약을 더하면서 최대 2025-2026 시즌까지 삼각편대와 함께 됐다. 윌리엄스는 2025-2026 시즌에 계약이 만료되며, 브록던과 화이트는 2024-2025 시즌까지 묶여 있다.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막강한 전력을 장기간 갖출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수년 동안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비로소 갖춰졌다.
그러나 브라운의 연장계약이 시작되는 2024-2025 시즌부터 보스턴의 연봉 총액은 크게 증가한다. 『ESPN』의 바비 막스 기자에 따르면, 연장계약이 시작되는 첫 해에 약 5,2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이 책정될 것이라 보도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연봉이 커지는 계약이며, 마지막 해인 2028-2029 시즌에 무려 약 6,900만 달러를 받는다.
해가 갈수록 사치세선과 이에 상응하는 사치세선이 늘어날 것이 유력하나, 보스턴의 지출 규모가 지나치게 비대해졌다. 당장 포르징기스와 브라운의 연장계약이 더해지기 전, 보스턴의 2024-2025 시즌 연봉 총액은 약 1억 284만 달러가 넘었다. 여기에 포르징기스의 연봉인 약 3,000만 달러와 브라운의 연봉까지 더하면 무려 약 8,000만 달러가 더해진다.
즉, 현재 시점에서 보스턴의 2024-2025 시즌 연봉 총액은 무려 1억 8,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이는 해당 시즌의 사치체선 돌파가 확실시되며 두 번째 에이프런까지 넘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 시점에서 2024-2025 시즌 샐러리캡은 약 1억 4,9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두 번째 에이프런까지 여유 구간이 있을 수 있으나 늘어난 지출이 부담이다.
당장 다음 시즌과 이후까지 2년 안에 승부를 보지 못한다면, 추후 브록던, 화이트와 함께 하기 쉽지 않다. 종합하면, 최대 두 시즌 안에 승부를 띄워야 하며, 당장 오는 시즌에 정상을 밟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부터 엄청난 지출 규모와 마주하게 된다. 예측되는 다음 시즌 샐러리캡을 기준으로 하면 사치세선도 늘어나는 만큼, 사치세가 적을 수 있으나 짐이 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보스턴은 그간 원투펀치에 의존했으나 포르징기스를 더하며 선수층은 물론 기존 선수의 부담을 줄였다. 이제 다른 구단은 보스턴을 상대하기 훨씬 더 까다롭다. 포르징기스가 부상으로 약 30경기 정도 결장한다 하더라도 현재 보스턴 구성이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핵심 전력이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면 정상 도전에 나설 만하다.
# 2000년대 셀틱스 BIG3
2007~2012: 레이 앨런-폴 피어스-케빈 가넷
2017~2019: 카이리 어빙-고든 헤이워드-알 호포드
2023~ : 제일런 브라운-제이슨 테이텀-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선수 구성이 3인방에게만 의존해 있는 것도 아니다. 브록던, 화이트, 윌리엄스, 호포드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들은 경험과 실력까지 두루 겸비하고 있다. 백코트와 프런트코트의 균형을 잘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트레이드를 통해 확보한 지명권으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움직일 수도 있다. 보강의 여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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