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프론테라 外[신간]
▲<라 프론테라> 김희순 지음·앨피·1만8000원
한쪽에선 기를 쓰고 넘고, 한쪽은 기를 쓰고 막는 3145㎞. 미국과 멕시코를 가르는 이 기나긴 국경은 북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경계이자 부유함과 빈곤을 가르는 경계다. 이제는 밀입국을 하려다 최루탄을 피해 도망가는 가족의 사진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운 장벽 등의 이미지로 기억되지만, 사실 30여 년 전만 해도 국경을 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미국에선 술을 마시러, 멕시코에선 돈을 벌러 넘던 ‘공존의 선’이 세계화 시대에 오히려 ‘금지선’이 된 이유는 뭘까. 라틴아메리카 연구자인 저자는 글로벌 시스템의 변화, 그로 인한 경계 주변의 임금 격차 그리고 ‘마약’ 등을 배후로 지목한다. 이 책은 두 나라의 역사에 초점을 맞춰 경계의 형성과 서부 개척시대의 인적 교류, 라티노에 대한 미국 주류사회의 반응 등을 조명한다.
▲내일도, 처음처럼
박영욱 지음·북오션·1만8000원
책을 쓸 만한 저자를 찾아 발품을 팔던 시절이 있었다. 출간되는 책의 절반은 외국서적 번역본이었고, 국내 저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인상적인 인터뷰를 보면 남보다 빨리 만나 책을 쓰자고 설득하기도 했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출판계에 입문한 저자는 출판기획사에서는 트렌드에 맞는 저자를, 번역 에이전시에서는 초보 번역자를 발굴했다. 중견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콘텐츠 IP 수집가로 도전을 계속하는 그가 후배 출판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았다.
▲평화의 눈으로 본 세계의 무력분쟁
정주진 글·철수와영희·1만7000원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소말리아, 아프간, 시리아, 예멘, 에티오피아, 미얀마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분쟁의 원인과 결과를 전한다. 그들이 평화로운 삶을 되찾으려면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지도 끝의 모험
릭 리지웨이 지음·이영래 옮김 라이팅하우스·2만8000원
‘이 재킷을 사지 말라’ 등 캠페인을 지휘한 파타고니아의 부사장은 사실 유명한 탐험가다. 미국인 첫 K2 무산소 등정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한 그의 40년 여정과 모험에 대한 열정이 환경운동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림과 함께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마크 포사이스 지음·홍한결 옮김 윌북·2만2000원
마약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단어의 어원을 찾아 꼬리에 꼬리를 물며 문학·철학·과학을 넘나든다. 112가지 단어 속에 쌓인 인간의 흔적을 찾다 보면 영어에 대한 흥미와 지식이 함께 자란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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