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류 멈추면 생태계 망가지는데... 3년후부터 급속도로 느려질 가능성”
빙하기 이후 1만2000년만의 변화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기후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이 빠르면 2025년부터 붕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페테르 디틀레우센 교수와 수잔네 디틀레우센 교수 연구팀이 26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870년부터 2020년의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와 AMOC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해류가 빠르면 2025년 거의 사라질 수 있고 금세기 안에 완전히 멈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값은 2050년이다.
AMOC는 멕시코만 부근에서 시작해 북아메리카 동해안을 따라 북동쪽으로 흐르는 걸프 해류를 포함하는 심층 해수 순환이다. 극지방의 차가운 바닷물과 적도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을 섞어주면서 바다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해수의 온도와 성분 등 여러가지 기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현재 AMOC는 지구 온난화로 1600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이라며 “2021년 위기로 넘어가는 ‘티핑 포인트(갑자기 상황이 바뀌는 지점)’ 신호가 감지된 이후 점점 약화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150년에 걸친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기록을 분석한 결과 현재 약화되고 있는 AMOC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꼽았고 앞으로 인류가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느냐에 따라 AMOC의 붕괴 시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에 따르면 앞서 AMOC가 완전히 붕괴된 것은 마지막 빙하기 때였다. 당시 지구의 평균 온도가 10년만에 10~15도 변화했다. 인류가 존재하던 시기 한 세기에 1~1.5도 가량 변화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연구를 이끈 디틀레우센 교수는 “지금은 광장히 우려해야할 시점”이라며 “AMOC가 멈췄던 것은 1만 2000년 전 일이며 또 그런일이 발생하면 상상할수 없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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