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도 당했다…'성폭행 피해' 성인화보 모델, 9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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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화보 등을 찍는 한 업체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
피해자는 모두 이 업체 전속 모델이며, 일부는 미성년자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예리, 아해, 오덕화, 가룸, 햄우리, 손예은 등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만 6명이다.
이들은 고소장에 "장씨는 호텔이나 차량 등지에서 화보를 촬영한다는 명분으로 성폭행을 이어왔다"며 "모델들에게 지시를 어기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하는 등 강압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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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화보 등을 찍는 한 업체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줄을 잇고 있다. 피해자는 모두 이 업체 전속 모델이며, 일부는 미성년자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모델 A씨, B씨, C씨는 지난 25일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진행한 생방송에서 소속사 대표 장모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2월쯤 경기 부천시에 있는 한 호텔에서 장씨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 거부 의사를 보였는데, 장씨는 '경험이 있지 않냐', '즐겨라'라고 했다. 또 '다른 모델에게는 말하지 마라'며 입막음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저는 회사에서 (대표가 아닌)다른 실장과 촬영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대표는 제게 경제적 보복을 했고, 저는 이게 두려워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B씨와 C씨는 장씨가 자신을 강제 추행하면서 이를 동영상·사진으로 촬영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B씨는 "대표에게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 저에게도 대표는 '집중하고 즐겨라', '이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네가 이상한 것', '다른 모델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형사 고소를 돕고 있다는 모델 강인경은 이날 자신과 장씨의 대화가 담긴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장씨는 녹취에서 'A씨를 왜 건드렸냐'는 질문에 "너한테 그 얘기했냐. 죽이겠다. 네(강인경)가 걔네 손을 들어주면 나는 성폭행을 했든 안했든 기정사실화된다. 나는 '걔네들과 합의하에 한 것'이라고 하는 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합의하에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어딨냐"고 말했다.
강인경이 "내가 뭐라고 생각할 것 같냐. 오빠가 말을 계속 바꾸는데 어떻게 믿냐"고 하자, 장씨는 "내가 변호사와 어떻게 전략을 짤지 모르고,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강인경은 미성년자인 모델 D씨의 음성이 담긴 녹취도 공개하며 "D씨도 장씨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했다. D씨는 녹취에서 "(장씨가) 약간 뭘 설명해 주면서 '가슴 모양을 봐야 한다'고 만져봤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장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줄지어 나왔다. 한예리, 아해, 오덕화, 가룸, 햄우리, 손예은 등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만 6명이다. 특히 오덕화는 19살이었던 2020년 장씨에게 성폭행과 불법 촬영을 당했다며 "처음엔 저만 이런 건 줄 알고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정신적으로 피폐했다"고 토로했다.
A씨 등 피해자들은 지난 21일 장씨를 강간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에 "장씨는 호텔이나 차량 등지에서 화보를 촬영한다는 명분으로 성폭행을 이어왔다"며 "모델들에게 지시를 어기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하는 등 강압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적시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만간 A씨 등을 상대로 피해 사실을 파악한 뒤 장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고소가 들어온 단계로 곧 피해자 조사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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