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호텔 살인사건’ 주범 29년 만에 심판대 선다…광주지검 구속 기소

고귀한 기자 2023. 7. 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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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항단속법 위반죄 혐의’ 추가해 기소
또 다른 공범 영산파 정동섭 공개 수배
광주지방검찰청 전경. 고귀한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른바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의 주범이 29년 만에 범의 심판을 받게 됐다.

광주지검은 1994년 조직폭력배 간 보복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A씨(55)를 살인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 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날 밀항단속법위반죄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A씨는 폭력조직 영산파 행동대원으로 활동할 당시인 1994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뉴월드호텔 앞에서 영산파 두목을 살해한 상대 조직원 2명을 보복 살해하고 다른 2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범행에 가담한 영산파 두목, 고문, 행동대장, 행동대원 등 조직원 10명은 대부분 무기징역 내지 10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A씨는 전북 군산의 항구에서 선박을 타고 중국으로 밀항해 수사망을 피했다. 이후 A씨는 지난해 3월 국내에 입국해 생활하다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A씨는 2022년 귀국해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2016년 밀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를 통해 A씨가 2003년 밀항한 사실을 확인하고 살인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A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A씨와 함께 범행을 주도한영산파 행동대장 정동섭(55)을 공개 수배했다. 정동섭은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영산파 조직원들이 명맥을 유지하며 A씨와 정동섭의 도주 행각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영남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살인사건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각오로 전면 재수사에 착수,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했다”며 “정동섭도 끝까지 추적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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