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탈장 숨긴' 손흥민의 책임감, "고통스러웠지만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손흥민의 책임감을 볼 수 있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리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2022-23시즌을 되돌아봤고, 시즌 도중 탈장 수술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고백했다.
손흥민은 놀라운 2021-22시즌을 보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터뜨렸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이에 토트넘은 4위를 차지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엄청난 기대감을 자아냈던 2022-23시즌. 하지만 악재가 덮치면서 어려운 나날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UCL 조별리그에서 안와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또한, 시즌 종료 후 밝혀진 것에 따르면 내내 스포츠 탈장을 달고 뛰었다. 수술이 필요했음에도 꾹 참았다가 시즌을 마치고 진행했다.
그런데도 시즌 14골 6도움을 생산하며 공격 포인트 20개를 기록했던 손흥민. 손흥민은 "정말 힘든 순간들이었다. 난 항상 고통을 숨기는 타입이다. 수술했다는 것이 밖에 나오는 것을 정말 원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좋고 새롭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시즌 전체가 고통스러웠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이었다. 알다시피 그 고통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모든 동작에 영향을 미쳤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았지만, 몸을 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고통을 느꼈다. 난 시즌이 끝날 때 수술하기로 결정했고,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시즌 도중에 왜 수술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동료들, 코치진,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게 정말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경기력이 좋든 나쁘든, 고통이 있든 없든 난 책임감을 느낀다. 팀이 힘든 순간에 떠남으로써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아무래도 탈장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비난과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손흥민은 개의치 않았다. "내가 그 결정을 내렸고, 책임을 져야 했기에 아무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 중 하나다. 100%여도 어려운데, 60%나 70%라면 더 치명적이다. 그 힘든 순간에도 분명한 것은 선수들과 팬들이 실망하는 것을 원치 않아 고통을 참았고 모두 내 결정이었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손흥민은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에게 고통에 대해 알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난 완전히 반대다. 사람들이 알기를 원치 않았다. 우린 프로축구 선수이고, 모두 고통을 지니고 있다. 시즌 동안 100% 상태는 1~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린 스포츠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팬들이 있기에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EPL 최종전이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매 경기 힘들었지만, 솔직히 시즌 마지막 경기가 제일 고통스러웠다. 리즈 상대로 포기할 뻔 했다. 하지만 코치진을 보면서 그럴 수 없었다. 난 그저 눈을 감고 '제발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손흥민의 생각은 지난 17일에도 밝혀진 바 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 등장했고, "지난 시즌에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었다. 내가 알던 내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에는 모두가 알고 있는 손흥민을 보여주고 싶다. 스스로 증명하고, 내가 속한 구단에 돌려주고 싶다. EPL에서 뛰는 건 내게 꿈이고, 이번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각오를 드러냈다. "단지 지난 시즌이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6시즌 연속 일관된 경기력을 펼친 건 단순 운이 아니다. 그것은 열심히 한 결과였다. 지난 시즌은 분명 최고의 시즌이 아니었지만, 30살에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가장 많이 배운 날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23일 태국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친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악천후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구단 채널을 통해 "오늘 밤 레스터와의 친선경기는 침수된 경기장과 악천후로 인해 취소됐다. 주최자는 경기 관계자의 권고에 따라 경기가 불가능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프리시즌 첫 출격이 불발됐던 손흥민. 26일 오후 8시 30분 싱가포르에서 열릴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전에서는 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 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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