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고...정유업계 실적개선 ‘초읽기’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21일 서울시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은 2주 연속, 경유는 3주 연속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기준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583.7원으로 전주 대비 11.5원 상승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12.8원 오른 1394.9원으로 집계됐다. 2023.7.21/뉴스1

국제유가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공급 부족 등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 오른 배럴당 78.74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4월 24일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 역시 2.2% 상승한 82.74달러를 나타내며 4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브렌트유도 전날 1.67달러(2.2%) 상승한 배럴당 82.74달러를 기록, 지난 4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때문이다. 전날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수급 관계에서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 부동산 정책을 적시에 조정하고 최적화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시사했다.

‘OPEC+’ 등의 감산 효과가 실제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의 배경이다. 지난해 10월 OPEC+는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고 올 4월에는 일부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166만 배럴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 경제가 급성장하며 원유 수요를 늘리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것은 정유사들에게도 희소식이다. 유가 상승은 단기 재고평가이익은 물론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의 실적 상승을 이끄는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원유 구입 비용을 낮추며 정유사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국제 유가는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7~8월에는 미국 자동차 여행 수요가 정점에 달하면서 휘발유·경유 수요가 급등할 수 있고, 국내에서 여름 휴가철 이동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