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8년 전 조직폭력배 보복살인 주범 기소···공범 지명 수배도

이건율 기자 2023. 7. 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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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상대 조직폭력배를 보복 살해하고 중국으로 밀항한 폭력 조직 행동대원을 검찰이 구속 기소했다.

26일 광주지방검찰청(검사장 이수권)은 일명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인 1994년 조직폭력배간 보복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주범 A 씨를 지난달 28일 살인죄로 구속 기소하고 이날 밀항단속범위반죄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A 씨가 1994년 보복살인 범행 후 공소시효 완성 이전에 밀항해 중국으로 도피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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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조직폭력배 4명 찌르고 2명 살해
자진 신고 후 "공소시효 만료 후 밀항" 주장
검찰 전면 재수사로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해
범행 뒤 행적 묘연한 정동섭 지명 수배도
1994년 범행 뒤 뉴월드호텔 모습. 광주지검 제공
[서울경제]

28년 전 상대 조직폭력배를 보복 살해하고 중국으로 밀항한 폭력 조직 행동대원을 검찰이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당시 범행에 가담한 뒤 소재가 불분명한 피의자 정동섭(55) 씨에 대해서도 지명 수배하고 신속한 검거에 집중할 방침이다.

26일 광주지방검찰청(검사장 이수권)은 일명 ‘뉴월드호텔 살인사건’인 1994년 조직폭력배간 보복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주범 A 씨를 지난달 28일 살인죄로 구속 기소하고 이날 밀항단속범위반죄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범행에 가담한 영산파 두목?고문?행동대장?행동대원 등 조직원 10명은 대부분 무기징역 혹은 10년 이상의 징역을 선고받은 바 있다.

A 씨는 1994년 당시 ‘영산파’ 행동대원으로 1991년 ‘신양파’와 집단패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살해당한 조직원의 복수를 하기 위해 뉴월드호텔 결혼식에 참석한 신양파 조직원 등 4명을 칼로 찔러 2명을 살해한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이다. 영산파는 당시 서울 강서구를 거점으로 하는 조직원 약 50명 규모의 단체이며, 신양파는 광주 동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약 150명의 규모의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도피생활에 지친 나머지 지난해 3월 중국 심양 영사관에 밀항사실을 자진 신고하고 입국해 해경에 “2016년 9월경 중국으로 밀항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 씨가 주장한 2016년은 살인사건의 공소시효 완성 이후로, 해경은 A 씨의 진술대로 밀항 시점을 2016년으로 판단하고 밀항단속범 혐의로만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다만 검찰은 A 씨가 1994년 보복살인 범행 후 공소시효 완성 이전에 밀항해 중국으로 도피했다고 봤다. 검사?수사관 20여 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관련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실시했으며, A 씨가 뉴월드호텔 사인사건의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공소시효 완성 이전인 2003년 가을경 중국으로 밀항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에서 A 씨를 보았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A 씨의 밀항에 관련된 공범들의 교도소 접견 녹취록 등 객관적 증거들이 주요하게 이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조직원들이 여전히 A 씨의 도피생활을 원조하는 등 영산파 조직이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수형 중인 두목 B 씨에게 10년간 484회에 걸쳐 약 3억 2300만 원을 영치금과 가족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월드호텔 살인사건 피의자 정동섭(55) 씨의 2018~2019년 사진. 범행 이후 정 씨는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광주지검 제공

아울러 검찰은 당시 범행에 가담한 정 씨를 지명 수배하고 신속한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정 씨 도주 이후 소재 파악을 위해 각종 추적 수사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정 씨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거나 소재 파악에 도움이 될만한 단서를 접하는 경우, 지체 없이 광주지검의 주임검사실 혹은 당직실로 연락 달라”며 "살인사건 피의자 정 씨를 반드시 검거하여 죄에 상응하는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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