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김용화 감독 피 땀 눈물 담긴 달 탐사 SF…도경수 열연・최대 비주얼(종합)[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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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감독 김용화, 배급 CJ ENM, 제작 CJ ENM STUDIOS・블라드스튜디오)은 사고로 인해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그를 필사적으로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달 탐사 SF영화.
'더 문'이 두 번째 한국형 우주 SF로 부담이 컸을 텐데 '신과함께'(2017~2018) 시리즈로 한국영화의 최대 VFX·CG 기술을 보여준 김용화 감독이 한층 더 심층적으로 진화한 기술력의 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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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이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UDT 출신 우주 대원 황선우(도경수 분)는 5년 만에 재도전하는 대한민국 첫 유인 우주선 ‘우리호’의 달 착륙을 위해 인생 전부를 걸었다. 앞선 첫 번째 도전에서 선체 결함으로 인한 우리나라 우주인들을 잃는 실패에 머물렀기에, 두 번째 도전에서는 한국의 명예와 자존심을 내걸고 총력을 다하게 된 것이다.
대원 황선우는 중장(김래원 분), 중령(이이경 분)과 함께 원대한 희망을 품고 우주로 떠났지만 예상 못한 태양 흑점 폭발을 만난다. 갑작스러운 에너지 폭발을 일으킨 탓에, 선우가 타고 있던 우리호의 무선 통신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렇게 광활한 우주에 표류하며 장비를 손보고 있던 중 액체 연료 유출로 인한 2차 폭발 사고가 발생한다.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는 그렇게 또 사고를 당하고 선우만이 우주에 홀로 남겨진다.
‘더 문’(감독 김용화, 배급 CJ ENM, 제작 CJ ENM STUDIOS・블라드스튜디오)은 사고로 인해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그를 필사적으로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달 탐사 SF영화.
선우의 지구 귀환을 위해 5년 전 실패해 떠난 ‘나래호’의 책임자였던 재국이 급하게 소환된다. 그는 소백산 천문대에서 연구자로 근무중이었지만 선우와 남다른 인연이 있었기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컴백을 결정했다.
우주선에 갇힌 선우와 지상에 있는 재국이 화상통신으로 소통하기에 도경수와 설경구는 이원촬영 형식으로 직접 대면하지 않았다. 목숨이 오가는 궁극의 위기 속에 처한 인물들의 급박한 상황을 연기해야 했는데 두 배우가 깊은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몰입을 이끈다.
특히 도경수는 따로 떨어져서 가상의 우주선 안에서 스스로를 구하는 상황에 처한 연기를 펼쳐야 했는데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심연의 외로움까지 거뜬하게 해냈다. ‘더 문’은 그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이다.
선우 역할에 욕심냈을 수많은 남배우들을 제치고 도경수를 캐스팅한 김용화 감독의 선구안이 통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할리우드에는 ‘그래비티’(2013), ‘인터스텔라’(2014), ‘마션’(2015) 등 우주 SF 영화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승리호’(감독 조성희)뿐이었다.
‘더 문’이 두 번째 한국형 우주 SF로 부담이 컸을 텐데 ‘신과함께’(2017~2018) 시리즈로 한국영화의 최대 VFX·CG 기술을 보여준 김용화 감독이 한층 더 심층적으로 진화한 기술력의 끝을 담았다.
실제 NASA에서 쓰는 부품과 재질로 만든 우주선 속 기판과 조작 패널까지 디테일 하나하나 만전을 기했다고 한다. 고도로 발전한 우주선과 탁 트인 우주는 물론이고, 회색 모래로 된 달 표면까지 세심하게 구축해 보는 내내 놀라움을 안긴다. 또한 무중력 상태에 둥둥 뜬 눈물과 땀 한 방울, 피 한 방울까지 실감나게 구현해 한국영화의 기술적 진보를 몸소 증명했다.
이렇듯 기술력은 최상, 최고치로 뽑아냈기에 ‘더 문’은 반드시 극장에서 오감으로 느껴야 제작진이 의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위기에 처한 선우와 재국의 숨겨진 비극적인 사연이 눈물을 유발하지만, 관계 회복이라는 소재는 다소 텁텁하게 풀렸다.
김용화 감독과 도경수·설경구·김희애 배우의 새로운 도전이 담긴 ‘더 문’이 믿고 볼 영화로 호평받을지 주목된다. 러닝 타임 129분. 12세 이상 관람가. 8월 2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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