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 인플레 연관 빚 규모 4천480조원…갈수록 부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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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이상 낮은 금리로 막대한 금액을 빌려 쓴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의 부담이 최근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인용, 작년 말 기준 각국 정부의 이런 인플레이션 연계 채무 규모가 전체 차입금의 11%인 3조5천억달러(약 4천480조원)에 달하며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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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지난 10년 이상 낮은 금리로 막대한 금액을 빌려 쓴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의 부담이 최근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온갖 차입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고정 금리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더 비싼 '부채'로 갈아타야 하고 대출 금리도 정책 금리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며 오르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인용, 작년 말 기준 각국 정부의 이런 인플레이션 연계 채무 규모가 전체 차입금의 11%인 3조5천억달러(약 4천480조원)에 달하며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의 10년짜리 고정금리 채권의 수익률은 4.3%와 3.9%로 상승했다. 이 수익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1% 미만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각국 정부는 부채 이자로 올해 약 2조2천억달러(약 2천820조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재무부의 이자 비용은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25% 늘어나 6천520억달러(약 835조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의 부채상환액은 2021년 40억유로(약 5조7천억원)에서 올해 300억유로(약 42조5천억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WSJ은 특히 영국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부채 관련 비용이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영국은 1981년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한 선진국 가운데 하나다.
이 채권의 경우 만기가 도래할 때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과 정기 이자 지급액 모두 인플레이션에 따라 움직인다.
물가연동 채권(TIPS)이 이러한 채권 중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채권 투자자로서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금리 하락에 직면하게 되는데 TIPS는 이런 채권자의 실질수익률 하락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고안됐다.
WSJ은 현재 영국 부채의 약 4분의 1이 인플레이션과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도 인플레이션 연계 차입으로 인해 압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국 전체 인구 중 4분의 1에 수도를 공급하는 '템스 워터'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영국 정부가 일시 국유화를 포함해 여러 비상책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템스 워터는 현재 부채 규모가 140억파운드(약 23조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인플레이션과 연계된 채무로 알려졌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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