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실세' 친강 외교부장 석연찮은 해임…추측 난무
< 석연찮은 실세 해임 >
중국이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습니다.
친강 외교부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임명 이후 정확히 208일 만에 직무해제됐구요. 이로써 중국 역대 외교장관 중 최단기 외교장관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앵커]
친강 부장은 임명 당시 시진핑의 신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갑작스런 면직을 두고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크게는 건강이상설, 아나운서와 불륜설, 파벌과의 권력투쟁설이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 외교부장직을 마치고 떠났던 사람이 후임 부장을 밀어내고 다시 외교부장으로 복귀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봐야할 할텐데요, 이 내용, 중국 베이징의 박성훈 특파원을 연결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박 특파원, 어젯밤에 전격적으로 소식이 전해졌죠?
[박성훈 기자]
이곳 베이징에선 이미 어제(25일) 오후부터 베이징 외교가에선 친강 부장 해임설이 구체적으로 돌기 시작했는데요, 후임으로 대외연락부장인 류젠차오가 차기 외교부장이 될 것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어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4차회의가 열렸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해임이 공식 결정될 것이란 건데요, 줄여서 전인대라고 부르는 이 회의는 우리로 치면 정기국회와 같은 건데, 외교장관 면직을 하려면 인민 대표들이 모여서 내리는 결정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이 면직을 확인하는 주석령에 서명하면서 공식화됐습니다.
[앵커]
일단 어제 예상은 나오고 있었다는 거군요?
[박성훈 기자]
중국에선 중요한 뉴스가 중국 CCTV 메인 뉴스 시간인 저녁 7시 뉴스, 한국시간으론 저녁 8시 뉴스에 공개가 되는데요, 어제 발표도 역시 이런 식으로 나왔습니다. 어제 보도 내용 잠시 함께 보시죠.
[중국 CCTV : 중화인민공화국 4차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회는 친강이 겸임하는 외교부장 직무를 면직하고 왕이 정치국 위원을 외교부장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방금 보신 것처럼 친강 외교부장을 면직한다, 왕이 정치국 위원을 후임 외교부장에 임명한다는 것 외에 관심을 모은 면직 사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사유 발표도 없이 한번의 발표로 중국 외교 수장이 교체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있었고, 게다가 후임자로 전직 외교부장을 했던 왕이 현 정치국위원이 다시 외교부장으로 임명됐다는 점도 놀라운 대목이었습니다.
왕 위원은 이미 승진해 정치국 위원이 됐는데, 상급자를 다시 예전 자리와 겸임하게 만든 것이죠.
그만큼 시진핑 주석의 왕이 위원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역시 이례적입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올해 70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놀라운 일인데 박특파원 얘기대로 중국이 공식 발표는 안했지만 왜 최단기간에 해임됐는가에 대한 관심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 어떤 추측들이 있습니까?
[박성훈 기자]
주로 중국 내부 사정에 밝은 홍콩, 대만 매체 전문가들이 그동안 여러 추측을 내놓은 바 있는데요, 아직 사실관계가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주로 제기된 내용은 불륜설입니다.
친 전 부장이 홍콩과 베이징에서 운영되고 있는 봉황TV 여성 앵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겁니다.
중국 고위 관리들은 과거 불륜으로 인해 '중혼죄'라는 명목으로 낙마한 사례가 있습니다.
노선 투쟁설도 나오고 있는데요, 친 부장의 행보가 친미적이었고 이것이 중국의 방향과 맞지 않아 반대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는 주장입니다.
외교장관의 해임은 구체적인 혐의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명확한 이유는 확인중에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성훈 특파원이 전해드렸습니다.
(화면출처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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