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교권 추락 책임론'에 입 열었다…"'금쪽이', 인간개조 방송 아냐"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최근 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 폭행 등으로 불거진 교권 침해 문제를 두고 일부에서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자, 오 박사가 직접 입장을 전했다.
오 박사는 26일 공개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에 저 역시 마음이 아프다"며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진행하는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이)'가 몇 차례 상담이나 교육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아동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만들어낸다는 지적에 대해 오 박사는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랬던 아이가 이렇게 변했다'가 아니라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하고,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부모가 노력할 수 있게 첫발을 도와주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노력이라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이전에 비해 조금씩 변하는 게 있다면 그건 환상이 아니라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 오 박사는 자신 역시 아동 솔루션이 단기간의 상담과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며 "'금쪽이'는 치료가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만 보고 '개조가 안 됐네, 솔루션이 실패했네'라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지 않는다. 다양한 면들이 있다는 것을 같이 알아보자는 취지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오 박사는 자신이 강조해 온 '체벌 없는 훈육'이 교권 추락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점에 대해 "교권이 추락한 건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의 논리는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고 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다"며 "학교 선생님을 때린 아이의 근본적 원인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다. 훈육은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참는 것을 가르치고, 그걸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폭력'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오 박사는 "때리지 않고 충분히 훈육할 수 있다.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해주면 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를 때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는 걸 보고 마음이 가장 아팠다"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오 박사 저서에 담긴 일부 내용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문제가 된 부분은 "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합니다", "학기가 얼마 안 남았으면 좀 참긴 하는데 교감이나 교장을 찾아가 보도록 하세요", "아이가 너무 예민한 편이니 그 다음해에 담임교사를 배정할 때 고려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등의 내용으로, 이런 책의 내용이 교사를 향한 학부모의 갑질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 박사는 억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앞뒤 맥락이 다 잘려져 저자의 의도가 훼손됐다. 온라인상에 퍼진 글의 내용은 제 의견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논란이 된 챕터는 총 7페이지, 줄로는 122줄이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내용은 고작 10줄 정도다. 글은 앞뒤 맥락을 봐야 의도를 알 수 있다. 다 자르고 단편적인 부분만 내놓으면 잘못 이해되기 쉽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챕터의 제목은 '담임교사, 나랑 너무 안 맞아요. 학교 가기 싫어요'라면서 "이 챕터에서는 선생님이 잘못된 게 아니라 아이가 교사와 반대 성향이 괴로워하는 경우를 쓴 것"이라며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 선생님께 잘 설명해 드리고, 같이 힘을 합해서 잘 가르치도록 좋게 이야기를 나누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아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에게 잘 설명하라는 뜻이다. 잘못을 꾸짖어서 사과받으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책 앞뒤 맥락을 보면 오히려 선생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긴 글을 다 자르고 한 부분만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저자로서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며 왜곡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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