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불명' 축산물 판매 중국인 일당 구속...'양머리·오리목 싸게 넘긴다'며 모객

제주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축산물을 대량으로 들여와 미등록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판매한 중국인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26일 제주자치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중국 국적 28세 남성 A씨와 35세 여성 B씨를 축산물위생관리법 및 식품등의표시광고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2년 9월 29일부터 올해 7월 18일까지 축산물판매업 신고를 하지 않고 자신들의 거주지로 대량의 축산물을 택배로 납품받아 냉장고에 보관하며 판매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요 고객은 미등록외국인 등 중국인으로 중국판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제주도내 거주하는 불특정 다수의 중국인들을 수백 명씩 초대해 일반 마트보다 싼 값에 양머리·거위간·오리목 등 축산물을 판매한다고 홍보했습니다.

이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수 개월 간 벌어들인 수익은 약 2,000여만 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판 SNS 위쳇 판매 대화 내용(제주자치경찰단 제공)

특히, 이들은 기본적인 위생 관리조차 하지 않은 환경에서 축산물을 다루고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치경찰이 작업 현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결과, 축산물을 보관하는 냉장고, 소분 등 작업에 사용된 주방도구 등이 물세척도 어려울 정도로 끈적거림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잠복 수사를 통해 실제 불법 축산물이 거래되는 현장도 포착했습니다. 

박상현 수사과장은 "믿고 먹어야 하는 식품을 불법 판매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아울러 체류 외국인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치경찰단에 적발된 출처 미상의 불법 축산물(제주자치경찰단 제공)

자치경찰단에 적발된 출처 미상의 불법 축산물(제주자치경찰단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