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살해범, 범행 전 '망치'로 증거 인멸…계획 범죄 무게
< 망치로 증거 인멸 >
'신림동 칼부림 사건' 피의자 조 모씨와 관련한 추가 소식입니다. 조씨가 범행 하루 전에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평소 쓰던 PC를 망치로 부순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신림동에서 무차별 흉기난동을 벌인 조씨는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죠. 당초 조씨는 특히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모 씨/피의자 : {언제부터 준비했습니까?} …]
조 씨의 범행 준비가 사전에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범행 하루 전, 컴퓨터를 망치로 부수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범행 직전엔 할머니를 찾아갔는데 "마지막 인사를 하려했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또 "오래 전부터 살인에 대한 범행 욕구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검색 기록 등을 지우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포렌식을 통해 관련 내용을 복원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조 씨는 '자신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진술을 하긴했지만,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받기는 거부했단 소식도 있네요?
[기자]
조 씨는 원래 어제 사이코패스 검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감정이 복잡하다"면서 돌연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최근 5년간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씨는 체포된 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시로 진술을 번복하고 있습니다.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어 "할머니로부터 '왜 그렇게 사느냐'는 질책을 듣고 화가 났다"고도 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씨가 미리 범행을 저지를 마음을 먹고 공격 대상도 정해둔 '계획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또래에게 열등감을 느낀게 범행 동기라는 얘기도 나왔다던데요. 오랫동안 자신보다 키가 크거나, 잘생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 또래에 열등감을 갖고 있었단 취지로 말했다는 거죠.
[기자]
네, 다만 경찰은 조 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신빙성이 떨어지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여는데요, 공개 결정이 나면 경찰은 즉시 조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싸이코패스 검사받고 안받고가 뭐가 중요하냐. 잔인한 살인범, 강하고 엄하게 처벌하라"는 누리꾼 반응이 아주 많더라고요. 신상 공개 여부도 어떻게 결정이 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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